우선주 폭탄이 돌고 있다 - 조선일보

시총 62억원이던 삼성중공우… 10일 연속 상한가, 주가 14배로
◇국내 증시에 부는 '우선주 광풍(狂風)'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가 우선주였다. 상승률이 높은 우선주 20개를 따로 분석했더니 이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211.6%로, 연계되어 있는 보통주 상승률(15.1%)보다 훨씬 높았다.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의 주가괴리율은 평균 868.9%에 달했다.
우선주 급등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삼성중공우였다. 이달 초 주당 5만4500원짜리였던 삼성중공우 주식은 2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주가가 13.7배로 올랐다.
다른 우선주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글로벌 제약 업체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SK그룹 관련 우선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SK증권우는 18일까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SK증권이 SK그룹이 아닌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비이성적 주가 상승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엔 남양유업우·LG하우시스우·넥센우·남선알미우 등 21개 우선주 종목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급등 뒤엔 급락 위험… 기업 펀더멘털 보고 투자해야
우선주 광풍은 시중에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자금)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넘치는 돈이 주식시장에 공급되면서 우선주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주식들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찍었던 3월 19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39.24% 상승했는데 우선주들은 평균 28.33% 상승에 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오·언택트·금융주들이 순차적으로 올랐는데, 이러한 순환매 장세가 현재 우선주로 옮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우선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들은 주가가 저렴하고 상장 주식 수가 적다는 점에서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이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중공우는 전체 상장 주식 수가 11만4845주에 불과하고,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시가총액이 62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자 몇 명이 수억원을 모아 높은 호가를 제시하면 충분히 주가를 띄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이다.
단기간 내 급등했던 우선주들은 곧바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4월엔 한화, SK, CJ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우선주 급등 현상이 나타났으나, 며칠 안 가 거품은 꺼졌다. 지난해 4월 15~17일 3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던 한화우는 18일 하한가로 직행했고, 16~1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CJ씨푸드1우는 18일 26.62% 급락했다. SK네트웍스우 역시 15~17일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5일간 주가가 22.7% 빠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06-18 18:00:3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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