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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총 1위' 거품?…머스크의 테슬라, 우주까지 간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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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총 1위' 거품?…머스크의 테슬라, 우주까지 간다 - 머니투데이

17달러→1544달러…'가장 비싼' 17살 자동차회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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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

이달초 테슬라가 일본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기업 시총 1위에 등극하자 외신들은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2003년 설립돼 2008년 첫 번째 제품을 내놓은 테슬라가 2010년 6월29일 상장 후 10년만에 이뤄낸 결과였다. 당시 공모가는 단 17달러였다. 이제는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편입도 코 앞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기차 실적 호조와 더불어 지수 편입시엔 상승폭이 더욱 거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전기차 연간 판매대수가 시총 규모 대비 너무 적으며,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시장에서 어디까지 지배력을 유지할 지 모른다는 이유로 거품이 꼈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美'빅3'→폭스바겐→토요타 무릎 꿇린 테슬라…이제는 S&P500 눈 앞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10.78% 오른 주당 1544.65달러를 기록했다. 10일에도 10.78% 상승해 1544.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863억3300만달러.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이 기간 주가는 959.74달러에서 1544.65달러까지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튿날 하루 숨고르기를 한 뒤,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테슬라 주가는 236% 급등했다. 이 덕에 시총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테슬라는 올 1월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합산 시총을 뛰어넘은 데 이어 시총 1000억달러마저 돌파하며 같은달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을 제쳤다. 이로부터 6개월여 뒤인 지난 1일에는 토요타(당시 시총 2019억달러) 마저 추월하며 세계 1위가 됐다. 현재 테슬라 시총은 2863억3300만 달러(343조886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 2일 발표한 판매실적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총 9만650대를 출하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7만~8만여대였다. 남은건 오는 22일 예상된 실적 발표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달리는 말 올라타? 테슬라, S&P500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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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테슬라가 S&P500 편입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오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테슬라는 사상 첫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이 유력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S&P500 편입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게 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현재 세계 시총 24위 수준인 테슬라는 S&P500에 합류할 경우 역대 편입종목 중 상위 5%를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S&P500지수를 추종하는 각종 펀드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P500을 추종하는 펀드 자산 규모만도 4조4000억달러(약 5292조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S&P500 합류 현실화시 지난해 기록한 500% 주가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안전띠 단단히 매라"…거품론도 제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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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슬라에 마냥 낙관론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대수는 토요타 등 공룡들과 비교해선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가 첫 3개 분기 연속 흑자 이전만해도 현금고갈에 시달리는 등 펀더멘탈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많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테슬라 주가에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실제 펀데멘탈보다 과하다"면서 "테슬라 주식을 새로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추락을 대비한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분석업체 S3파트너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199만5000만달러(약 23조원)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세력도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다가 전기차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져 테슬라가 현재와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순수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기존 내연기관 제조업체들이 만드는 전기차간의 대결로 양분되는 모습이었다.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은 "이건 승자 독식 구조의 산업이 아니다"라면서 "2025년까지 180개종 이상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중에도 분명히 승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기준 기자

"우리도 저세상 주식"…'제2의 테슬라' 기업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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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이천슬라(주가 2000달러)'를 노리는 사이 미국에서 지난달 그 후광을 입은 다른 전기차(EV) 관련주식의 주가 상승률도 눈부셨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워크호스(601.2%), 니오(94.0%), 블링크차징(236.1%), 일렉트라메카니아(97.4%), 니콜라(135.3%) 등이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주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 기간 테슬라는 29.3% 올랐다.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자랑한 것은 기존 주식들이 테슬라 대비 저가였던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워크호스 주가는 5월 말 2.48달러, 니오는 3.98달러, 니콜라는 28.70달러였다.

워크호스의 전기차 트럭 'C1000' 모델/사진=워크호스 홈페이지
워크호스의 전기차 트럭 'C1000' 모델/사진=워크호스 홈페이지

이들 주식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단연 테슬라 효과가 크다. 마켓인사이더는 "지난 6월 테슬라 주주들이 누리고 있는 모멘텀에 타고자 하는 기대에 워크호스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워크호스는 미국 전기차 픽업트럭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뿐만 아니라 배송용 하이브리드 트럭에 드론을 결합한 물류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소트럭계의 '테슬라'라 불리며 니콜라가 일찌감치 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처럼, 워크호스에 대해서는 '제2의 니콜라'란 별칭이 따라붙었다.

다만 니콜라는 7월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지난 6개월 새 최고점(79.73달러·6월9일)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종가는 54.03달러다.

니오의 전기 SUV 'ES8' 모델/사진=로이터
니오의 전기 SUV 'ES8' 모델/사진=로이터

2014년 설립된 니오는 '중국의 테슬라'라 불린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는 비야디(BYD)지만 니오도 텐센트의 투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 증가세만 전년 대비 56%에 달했고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중이고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니오의 지난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3740대, 2분기 전체로는 191% 증가한 1만331대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 도요타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2분기 차량 판매량이 30% 이상 급감하는 등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 실적이 저조한 것과 대비됐다.

이밖에 블링크차징은 전기차 충전장비 및 충전서비스, 일렉트라메카니카는 1인용 전기 삼륜차 등으로 각각 유명하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전기차 종목에 대한 관심을 뜨겁다. 지난 6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 제로'의 온라인 주식거래 사이트 '로빈후드'에서 최근 1주일 간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 상위권에 워크호스(1위), 니오(2위), 테슬라(4위) 등이 올랐다. 업종은 다르지만 테슬라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율주행 선도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반도체를 주로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부동의 반도체업계 1위였던 인텔을 최근 시가총액 면에서 앞섰다.

일렉트라메카니아의 1인용 전기차 '솔로' 모델/사진=일렉트라메카니아 홈페이지
일렉트라메카니아의 1인용 전기차 '솔로' 모델/사진=일렉트라메카니아 홈페이지

김성은 기자 '원조 아이언맨' 머스크, 테슬라 타고 화성으로 향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믿어지지 않는 기적을 일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얘기다.

테슬라에서 대규모 인력 이탈이 있었던 2018년만 해도 일론 머스크는 "무슨 말을 하든 믿을 수 없는 사람"(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이었다. 테슬라는 창립 이래 15년간 연간기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머스크는 불투명한 장밋빛 아이디어를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 모은다고 비판받았다.

그리고 현재, 테슬라 주가는 2019년 한해 500% 뛰었다. 지난해 초 주당 300달러 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0.78% 올라 주당 1544.65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분기 예상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내면서 7거래일간 40% 이상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863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때 세계 자동차시장을 군림하며 빅3로 불리던 미국 3대 자동차업체(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최근 7거래일 사이 테슬라 주식에 몰렸다. 유입 자금은 하루 평균 140억 달러에 달한다.

◆2.1조원 '잭팟' 준비하는 머스크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3%(34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가 급등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2010년 이후 테슬라 주식을 판 적이 없다.

머스크는 월급이나 현금 보너스 없이 주식옵션 12개를 받았다. 최근 머스크는 두번째 스톡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의 6개월 평균이 1500억 달러에 달하면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 6개월 평균 시총은 1380억 달러다.

머스크가 옵션 행사로 얻을 수 있는 액수는 현재 주가로 약 18억 달러(2조1000억 원)다. 첫번째 옵션으로 행사할 수 있는 주식까지 합치면 가치는 35억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 순자산은 10일 기준 6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7위에 올랐다.

◆예상 웃도는 납품 실적

미국 테슬라 공장/사진=AFP
미국 테슬라 공장/사진=AFP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덴 최근 테슬라 전기차 생산·인도량이 전문가 예상을 웃돈 것이 크게 작용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물량은 9만650대를 기록하며 예상(7만300대)을 훌쩍 넘겼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연말까지 분기당 13만~14만 대를 출하할 수도 있을 걸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2018년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준공한 데 이어 작년 중국 정부로부터 양산 허가도 받았다. 이 공장에서 모델3을 생산 중이다. 연간 15만 대 생산으로 시작해 장기적으론 50만 대까지 늘리겠단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엔 테슬라의 전기 트레일러 트럭 세미가 현재 개발과 시험 운행을 종료하고 양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레일러 트럭 테슬라 세미는 디젤 엔진이 아닌 순수한 충전식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2017년부터 개발이 진행돼 2021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테슬라 생산 능력에 대한 비관론도 여전하다. 테슬라는 시총 기준으로 석유차를 주로 생산하는 일본 토요타를 넘어섰으나 생산 규모론 토요타에 크게 뒤쳐진다. 올 1분기 테슬라가 생산한 자동차는 10만3000대로 같은 기간 토요타 생산량(240만 대)와 차이가 크다.

하지만 테슬라를 전통적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첨단 기술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맞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테슬라가 시총기준으로 토요타를 뛰어넘은 걸 놓고 '전자상거래 대명사 아마존이 2015년 소매유통 공룡기업 월마트를 넘긴 것'에 비유했다.

◆다음 단계는 '우주 개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

머스크는 올해 안으로 인간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머스크는 9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0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테슬라가 5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적 과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도전은 '우주'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 로켓 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천문학적인 투자금 때문에 국가 주도로만 이뤄지던 우주개발을 민간에서 시작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하는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택했다. 스페이스X의 화물 우주선 '드래곤'은 민간업체로는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우주 화물선'이다. 이후 민간 최초로 유인 우주선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시장은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360억 달러(45조3200억원)로 평가한다.

머스크는 2030년 안에 8만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2022년까지 두 번 이상의 화성 탐사 미션을 목표로, 식민지에 필수적인 물 자원의 존재 여부를 확실시하고 식민지 건설의 위협 요소들을 체크하겠단 계획이다.

터무니없는 발상을 현실로 만들고, 십수 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아이언맨의 모델' 머스크가 꿈꾸는 대로 세상은 퀀텀 점프를 해 왔다. 아이언맨이 아크 원자로로 하늘을 날았다면 머스크의 머리와 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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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2: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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