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화웨이 퇴출은 내가 한일" 주장에 英 "그건 아닌데" 반박 - 조선비즈
영국이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을 본인의 공으로 돌리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반도체 수입을 막는 수출 규제를 지난 5월부터 시행하며, 주변국가에게도 화웨이를 쓰지 말라고 말해왔다.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국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이 결정에 대한 공을 주장할 수 있지만, 우리는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의 기술 평가에 근거해 결정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가 비핵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35%를 넘기지 않는 조건으로 5G 장비 구축을 허용했으나, 6개월 만에 방침을 전환했다.
당초 화웨이를 허용한 건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 산하 NSCS가 "화웨이 장비를 써도 국가 안보에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기 때문인데, 이 기관이 미국의 수출 제재 이후 재평가한 결과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길이 막히면서 보안, 기술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결론을 내놨다.
영국 정부는 화웨이를 퇴출하고 새로운 5G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데 2~3년이 추가로 걸리고 비용은 25억파운드(3조8000억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으로부터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빠지는 브렉시트 이후 경제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화웨이 퇴출로 양국 간 관계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영국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이 결정이 국익 때문이 아니라 상업·기술의 정치 쟁점화에서 비롯됐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영국에 보복해야 한다. 그 보복은 영국에 아주 공개적이고 괴로울 것이다"라고 썼다. 신화통신은 영국의 결정이 '근거가 없다'며 영국의 투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2020-07-15 08:04:4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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