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리츠 줄줄이 상장… 내년 초 '리츠 ETF' 나올까 - 조선비즈
14일 리츠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 하반기 공모 리츠 상장과 맞물려 내년 1월쯤 리츠 지수를 만들고 리츠 ETF를 상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리츠만으로 구성된 리츠 지수를 먼저 만든 다음에 리츠 ETF를 상장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22일 거래소가 공모형 리츠와 부동산 펀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자산관리회사(AMC) 10곳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TF는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상 인덱스를 구성하는 종목이 10개 이상이어야 한다. 리츠 ETF를 만들려면 공모 리츠가 최소 10개 이상 상장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총 7개(NH프라임리츠·이리츠코크렙(088260)·케이탑리츠(145270)·신한알파리츠(293940)·롯데리츠·모두투어리츠·에이리츠(140910))뿐이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 초쯤에는 리츠 지수와 리츠 ETF를 만들 수 있는 최소 기준이 충족된다. 하반기에만 공모 리츠 9개가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모액 기준으로도 2조원에 가까울 전망이다.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리츠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디엔디플랫폼리츠·신한서부티엔디리츠·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가 국내 첫 리츠 ETF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상장된 국내 공모 리츠 일부분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롯데리츠 등 3개 리츠 상품에 약 30%를 투자한다. 이밖에 ‘TIGER 미국 MSCI리츠(합성H)’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KINDEX 싱가포르리츠’ ETF 등이 상장돼 있지만 모두 해외 리츠를 담은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리츠 ETF 상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 40%를 리츠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윤모(31)씨는 "상장한 리츠들이 최근 내림세인데 리츠 ETF가 나오면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리츠 투자자인 안모(28)씨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2차 확산 등으로 변동장세가 다시 시작될지도 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 ETF 상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뿐만 아니라 시세차익의 기회도 누릴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등락과 관계없이 꼬박꼬박 배당을 준다는 이점이 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리츠와 성장성이 높은 리츠를 ETF에 담게 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0-07-14 07:09: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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