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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기투합…밤 9시, 종로엔 "2차 가자" 소리 사라졌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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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기투합…밤 9시, 종로엔 "2차 가자" 소리 사라졌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30일 오후 9시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 주말임에도 오후 9시를 전후로 매장 불이 꺼졌다. 정진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30일 오후 9시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 주말임에도 오후 9시를 전후로 매장 불이 꺼졌다. 정진호 기자

30일 오후 9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음식점과 제과점 등의 영업이 제한되는 시간이다. 주점, 호프집은 물론 식당, 분식집, 빵집 등 매장은 모두 이 시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첫날 오후 9시를 전후로 서울 종로1가‧서울역 등에 위치한 식당과 술집의 불이 꺼졌다.
 

9시 되자 "나가 달라"

서울 종각역 인근의 한 맥줏집에서 혼자 일하는 사장 김모(30)씨는 오후 8시 50분이 되자 남아 있던 손님들에게 “오후 9시에 마감이라 정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남아 있던 인원은 세 테이블, 총 7명에 불과했다. 손님들은 오후 9시부터 영업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고 곧장 짐을 챙겨 계산하고 나갔다. 이 맥줏집의 평소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다.
30일 오후 8시 56분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맥줏집의 포스기(POS?전산입력판매시스템) 모습. 영업 종료 안내를 하면서 테이블이 모두 비었다. 정진호 기자

30일 오후 8시 56분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맥줏집의 포스기(POS?전산입력판매시스템) 모습. 영업 종료 안내를 하면서 테이블이 모두 비었다. 정진호 기자

김씨는 “2차로 오는 사람이 많은 호프 특성상 보통은 오후 9시가 손님들이 막 들어오는 시간”이라며 “안 그래도 4분의 1로 줄어든 매출이 또 절반 이상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1주일만 버텨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경기가 회복된다면 모르겠는데 애매하게 오후 9시로 해버리니 거리두기 기간이 또 연장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9시 이전부터 사람 없어…영업중단도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다른 매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거리엔 사람이 없었고, 오후 9시를 20분 남기고 매장 안에 세 테이블 이상 들어찬 식당이나 술집을 보기 어려웠다. 한식집 등 식사 위주의 식당은 일찌감치 마감했고 고깃집, 횟집, 이자카야 등은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한 영업종료 시간이 되자 한두 테이블에 남아있던 손님을 모두 내보냈다. 이후 간판불이 하나둘 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30일 오후 9시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 주말임에도 오후 9시를 전후로 음식점들의 불이 꺼져 편의점 간판만 빛나고 있다. 정진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30일 오후 9시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 주말임에도 오후 9시를 전후로 음식점들의 불이 꺼져 편의점 간판만 빛나고 있다. 정진호 기자

마감 시간에 맞춰 술집에서 나온 최모(22)씨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나왔는데, 9시에 집에 들어가야 하니까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제로라도 통제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곳의 4층 규모 한 술집은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임대료는 계속 내야 한다. 이 매장 점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오후 9시까지만 하라는 건 그냥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라며 “배달‧포장이 가능하다고 해도 술집 특성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강도로 조치하더라도 방역엔 최대한 협조할 테니 코로나 종식만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9시쯤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술집 앞에 다음달 6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술집 사장과 직원들만 나와 청소를 했다. 정진호 기자

30일 오후 9시쯤 서울 종각역 젊음의거리에 위치한 한 술집 앞에 다음달 6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술집 사장과 직원들만 나와 청소를 했다. 정진호 기자

붐빌 시간에, 마감으로 분주 

이날 오후 9시가 되기 전부터 서울 시내 대형식당가와 영세 업주들은 분주했다. 손님으로 붐벼서가 아닌 테이블 정리와 마감을 위해서다. 서울 중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홍정복(60)씨는 “오후 9시에서 오전 1시가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시간대인데 어쩔 수 없다”며 “적자를 떠안게 됐지만, 최대한 동참해서 코로나19 확산세만 잡혔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민들이 다들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쯤 순댓국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50대 남성은 “지금이 몇시냐”고 묻고는 “1시간 내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의 한 대형식당가. 손님이 일찌감치 모두 나가 입점한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거나 마감을 하고 있었다. 정진호 기자

30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의 한 대형식당가. 손님이 일찌감치 모두 나가 입점한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거나 마감을 하고 있었다. 정진호 기자

서울 중구의 대형식당가도 오후 8시를 넘어가자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탈리아 식당은 저녁 장사를 일찌감치 마치고 문을 닫았고, 한식당 등 식당 대부분이 마감을 준비했다. 한식당 직원은 “오후 9시 전에 손님을 내보내기 위해 매뉴얼까지 만들어놨는데 손님 자체가 거의 없어서 써먹을 일이 없었다”며 “장마와 태풍으로 식자재값이 올랐는데, 매출까지 떨어져 잘릴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역도 한산…"포장만 가능"

서울역 대합실에 위치한 식당들도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후 9시 이전에 문을 닫았다. 불이 꺼진 한 식당 문 앞에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는 기존의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은 포장 손님만 받아 내부가 한산했다.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는 “밤에도 열차 편이 있어 타기 전에 먹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책상 어쩔 수 없다고 돌려보내는 상황”이라고 했다.  
30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역 대합실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만 가능해 매장 내 모두 정리돼있다. 정진호 기자

30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역 대합실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만 가능해 매장 내 모두 정리돼있다. 정진호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간 시행된다. 서울시는 이날 이 기간을 ‘1000만 시민 멈춤 구간’으로 지정했다. 시민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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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2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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