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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충전소 툭하면 고장 …'수소 병목' 현실화 되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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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충전소 툭하면 고장 …'수소 병목' 현실화 되나 - 조선비즈

입력 2020.08.26 11:00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충전소가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다. 몇몇 지역의 경우 절반이 넘는 충전소가 모두 가동이 중단되는 일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소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반쯤 먹통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수소차 확대에 충전소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서울 영등포구 'H국회수소충전소'./변지희 기자
수소충전소의 고장 실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은 충청북도다. 충청북도의 경우 충주에 한 곳, 청주에 두 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있다. 그런데 26일 현재 운영되는 곳은 청주의 청주수소충전소 한 곳뿐이다. 청주의 도원수소충전소와 충주의 연수수소충전소는 모두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청주수소충전소도 완전충전은 못하고, 수소탱크의 60% 이하로만 채워넣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행되는 현대자동차(005380)넥쏘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609km인데, 지금 상황에서 충전을 하면 360km 남짓만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결국 청주나 충주에 거주하는 사람이 수소차 연료 충전을 위해서는 고속도로를 타고 경기도 여주나 안성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소로 가거나 아니면 세종시나 대전시 유성으로 가야만한다. 실제로 충주에 사는 한 넥쏘 차주는 인터넷 넥쏘 동호회에 "주행 가능 거리가 9km 밖에 안남았다. 이제 걸어다녀야할 판"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6일 오전 수소충전소 정보 애플리케이션 하이케어에 표시된 수소차 충전소 정보. 넥쏘 등 수소차 운전자에게 수소충전소의 고장 유무는 중요한 정보로 활발히 공유된다. /하이케어 캡처
다른 지역도 수소충전소 고장으로 수소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6곳이 모여있는 울산광역시조차 충전소들이 한꺼번에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의 경우 언양충전소과 옥동충전소가 냉각기 등의 이상으로 충전을 할 수 없고, 경동충전소는 완전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린충전소는 오후에 수소를 모두 소진해 저녁에야 재가동에 들어갔다. 광주의 경우 7월 가동에 들어간 임암충전소가 1달 새 5번 고장을 일으켰다.

넥쏘 운전자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수소충전소 고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또 충전소 상황을 알려주는 카카오톡 채널도 성업 중이다.

서울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강동구 상일동 두 군데만 충전소 가동되고 있다. 상암동과 양재동의 충전소가 있지만 모두 고장과 개장(改裝)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양재충전소의 경우 잦은 고장으로 2월 설비교체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는 데, 이후 재개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상암충전소도 정상 가동이 언제될 지 미정이다. 서울 여의도 수소충전소에는 하루 80~130대가 몰리면서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게 다반사다.

충전소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이유 여러 가지다. 먼저 수소차 보급 속도에 비해 충전소 설치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설비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수소충전설비를 설치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차량이 이용하면서 고장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수소차 등록대수는 7700대다. 2018년말 900대에서 8.6배 늘어난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1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그런데 충전소는 33곳이 전부다. 그나마 특히 수소차가 많은 서울은 2곳만 운영되고 경기도는 4곳 모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공업체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수소충전소는 효성(004800)과 노르웨이 넬(Nel) 등이 시공한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의 기술력 및 유지보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소충전소는 700bar(기압 단위·1bar는 1기압) 정도로 수소를 충전하는 데, 기술적으로 유사한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의 250bar보다 훨씬 압력이 높다. 그만큼 기술적인 난이도가 올라간다. "과부하로 인해 고장이 잦은 것"이라는 설명도 상용화 초기 단계라 부하가 많이 걸렸을 때 고장도 그만큼 잦다는 얘기다.

수소차 보급에만 열을 올린 정부의 부실 계획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충전소를 전국에 310기 세우겠다고 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19년까지 설치됐어야 할 수소충전소 수는 86기다. 하지만 8월 현재 실제 설치 대수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늘리면서 수소경제를 내세웠지만, 인프라 확충은 게을리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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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02: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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