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오늘 운명의 날…M&A 책 탐독한 정몽규 선택은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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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제시한 계약 이행 기한인 11일이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 국면에서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도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뉴스분석]
현산, 인수 포기 명분쌓기 관측 속
대표간 대면협상 마지막 변수로
이로써 12일 이후로 예정됐던 현산의 ‘노 딜(거래무산) 선언’은 미뤄지는 분위기다. 다만 현산이 여전히 재실사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번 제안이 인수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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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지난 6월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게 요구했다.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재협의하기 위해 인수계약 종결기간을 연장하자고 했다. 연합뉴스
대면 협상…극적 합의 연결고리 될까
금호산업은 현산 측의 역제안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대체로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도 “응하지 않을 경우 현산에 거래 파기의 명분을 주게 된다”며 “현산과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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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6391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한 것이다. 연합뉴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통상적으로 마감 시한이 임박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번엔 일주일가량 일정을 앞당겼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여객이 아닌 화물만으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필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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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우려 커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여전한 ‘재실사’ 변수
아시아나항공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정몽규 현산 회장에게도 쏠린다. 지난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정 회장은 휴가 동안 인수합병 관련 서적을 읽는 등 경영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재계에선 이미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 앞서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해석이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핵심 의제는 재실사 기간과 범위가 될 전망이다.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과도한 수준이고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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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이 12일 계약해지권을 바로 행사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만난다고 협상이 진전될 동력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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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제2의 대우조선해양 되나
채권단은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매각이 무산될 때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산이 여러 차례 재실사를 요구하는 것도 계약금 반환소송을 대비한 꼬투리 잡기로 본다”며 “가격 협상이 아니라 재실사로 (아시아나항공) 몸값을 재검토하겠다는 건데 인수 의지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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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인수협상 결렬을 밝힘으로써 대우조선 매각이 무산된 후 당시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로비의 모습. 중앙포토
재계 관계자는 “현산 입장에서 딜이 깨지면 소송으로 갈 것”이라며 “사실상 현산과 금호산업의 네 탓 공방도 법적 다툼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겠냐”고 말했다.
곽재민ㆍ염지현 기자 jmkwak@joongang.co.kr
2020-08-10 20:00:0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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