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음식 장만 비용 19만5290원…반조리·완전조리식품 구매 늘어
올해 우리 국민이 추석 선물용으로 농식품을 구입하는 비용은 평균 17만394원, 추석음식을 장만하는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비용은 평균 19만5290원을 지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은 올해 추석 농식품 구매패턴을 파악하고자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의 소비자패널 9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는 선물 구매를 줄이거나 가족, 지인에게 ‘추석 선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1.1%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높은 수치다.
또, 추석선물용으로 농식품을 구매하는 데 평균 17만394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물 선호도는 현금이나 상품권이 36.9%로 가장 높고, 이어 육류 19.6%, 과일 14.4%, 건강기능식품 7.4% 순이었다.
추석 선물용 농식품 구매처에 대한 응답비율은 대형마트가 37.6%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9.4%포인트(p) 줄었다. 반면에 온라인을 이용하겠다는 응답비율은 전년보다 9.4%p 늘어난 25.2%로 집계됐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구입처 변경 이유로 코로나19 여파로 대인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추석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 비용은 평균 19만5290원으로 조사됐다. 음식 준비로 떡을 구매한다는 소비자는 많은 반면에, 육류와 나물류, 국탕류, 김치류는 직접 조리한다는 소비자 응답이 높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 직접 조리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반조리 또는 완전조리식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높아졌다. 실제 전류와 육류, 나물류, 국탕류의 올해 직접조리 비율은 전년보다 7.9%p 줄어든 77.3%, 김치류는 15.5%p 감소한 58.0%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68%는 차례상에 올린 최소한의 과일만 구매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최근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 등으로 과일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차례용품 중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품목은 달걀이 13.6%로 가장 높고, 이어 사과 12.1%, 배 7.7%, 나물류 6.8% 순이다. 반면에 가격이 비싸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품목은 파프리카와 복숭아, 시금치, 쌈채소, 포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5%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10%p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추석명절 동안 청탁금지법이 완화됐으나, 소비자의 절반을 웃도는 53.7%는 이에 대한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청탁금지법 완화 내용을 알고 있는 소비자의 14%는 과일과 한우, 건강기능식품, 건어물, 인삼 등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올 추석은 대규모 가족모임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소포장, 실속형 명절음식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용 농산물 구매처로 급부상한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청탁금지법 완화를 계기로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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