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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에 꽂힌 60조… 좌절한 2030의 '빚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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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에 꽂힌 60조… 좌절한 2030의 '빚투' - 조선일보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률

회사원 정모(37)씨는 2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증시 상장을 위해 일반인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 마감 직전 여의도 증권사를 찾아 700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었다. 최근 신혼집 전세금을 올려주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했던 그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고 직장 동료한테서도 돈을 빌렸다. 정씨는 “SK바이오팜 공모주로 대박 친 사람들을 보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록을 새로 썼다.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인 59조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525대 1. 지난 6월 SK바이오팜(증거금 31조원, 경쟁률 323.02대1)의 최고 기록은 3개월도 안 돼 깨졌다.

대한민국이 ‘테크 투자’ 광풍에 휩싸였다.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넘쳐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극명하게 엇갈린 전통 제조업과 비대면 테크 기업의 ‘주가 양극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보복 투자’, 비트코인과 SK바이오팜 공모주 대박의 ‘학습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런 테크 투자 광풍은 특히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기록 깬 카카오게임즈

◇2030에 부는 투자 열풍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말 기관 투자자 대상 조사에서 역대 최대 수요 예측 경쟁률(1479대1)을 보였다. 이 때문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었다. 1일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자 신청자가 몰려 증권사 온라인 청약이 일시 중단됐고, 한국투자증권 등 청약 주관 증권사 객장에는 코로나에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청약 신청하기까지 2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경쟁률이 치솟다보니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배당받는 주식은 5주 정도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 때는 13주를 배정받았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2만4000원인데 SK바이오팜처럼 ‘따상’(상장 첫 거래 가격이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 직행)하더라도 수익은 19만2000원 정도다.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은 SK바이오팜과 같은 정도의 ‘우리사주 대박’을 당장 기대하긴 힘들다. SK바이오팜은 직원이 200여명 정도인데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직원까지 1400명이다. 이들이 똑같이 우리사주를 나눠 받았다고 가정하고 상장 후 주가가 2배로 뛴다면 직원 1명당 평가 차익은 4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청약에서 사상 최대 자금이 몰린 것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테크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철강 등 전통 산업 업체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와 NC소프트·넷마블 등 게임 회사 주가는 급등했다. IT업체 한 임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흥행작이 없는 데다 연매출(3000억~4000억원)도 대형 게임 업체와 비교해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월 46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부동산 좌절에 주식 ‘영끌’·‘빚투'

연령별로 보면, 주식 투자 붐은 이른바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의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비대면 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이 활발히 증시를 두드린다는 것이다. 자금이 없어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에서 소외된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투자 가능한 주식에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2~3년 전 비트코인 투기 광풍을 경험한 2030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식 계좌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2935만개다. 이 중 20·30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본지가 최근 3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의 작년 말과 올해 6월 기준 세대별 신용잔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2040세대의 신용잔고가 29% 증가하는 동안, 5060세대는 16%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리는 돈인 ‘신용거래융자잔액’도 7월 말 14조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 중 상당 부분을 20·30세대가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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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13:3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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