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금호, 減資 포함된 아시아나 '플랜B' 놓고 갈등 - 조선비즈
11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다.

채권단은 현재 주주 감자 비율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감자는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정해진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국책은행이 기업에 큰 돈을 투입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는 대부분 기존 대주주의 주식을 감자한다. 대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및 경영권 확보는 산업은행의 전형적인 기업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1대 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30.77%)에 대한 완전감자 또는 100대 1 감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거 STX조선해양과 동부제철 등과 같이 부실이 큰 기업의 경우 대주주 100대 1의 감자가 이뤄졌다. 대주주 감자는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도 포함된다.
아시아나의 결손금(누적손실)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4832억원에 이른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을 완전감자할 경우 3435억원의 결손금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2대 주주인 금호석화(지분율 11%)와 소액주주의 차등감자도 요구된다. 채권단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호석화와 소액주주도 최소 50%의 감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분의 절반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문제는 2대 주주인 금호석화에 아시아나항공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감자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과거 경영권 분쟁을 놓고 법정 소송까지 벌인 불편한 관계다.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이긴 하지만, 경영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채권단은 ‘모든 주주의 고통 분담을 원칙’으로 2대 주주와 소액주주의 차등감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감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야 채권단이 투입하는 신규 자금이 경영 정상화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나 매각시 금호석화의 참여를 금지한 것도 금호석화가 아시아 경영난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 일가로 봤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계열분리돼 있지만 금호석화는 과거에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몸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채권단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채권단의 요구에 의해 진행됐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역시 매각 불발의 책임이 채권단에도 있다는 점을 들어 완전감자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내에서도 금호산업 지분의 완전감자 명분이 약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이 채권단에 일부 있다는 지적도 있지 않냐"며 "감자 비율을 낮춰주면 그만큼 채권단 자금이 들어가게 되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에 따른 매각 실패를 대주주에게만 책임지게 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2020-09-10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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