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는 잔치?…코로나 시대 '전시회' 길 제시한 IFA - 한국경제
사진제공=LG전자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프라인으로 참가하는 기업이 기존 1800곳에서 100여곳으로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고, 기간도 6일에서 4일로 줄었습니다. 행사 주최 장소인 독일 베를린에 인파가 북적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로 한 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IT·가전 업체들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부스를 꾸리거나 혹은 행사 주최 측이 마련한 가상 공간에 '온택트(언택트+온라인)'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IFA 2020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중국 업체들이었습니다. 온라인 전시 공간인 'IFA 익스텐디드 스페이스'에 참가 신청을 한 약 1000여개의 기업 중 약 90%에 달하는 900여개가 중국 기업들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태블릿 웨어러블 등 신제품과 오른쪽으로 밀어당기면 화면이 확장되는 이른바 '롤러블폰' 시제품도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선보인 것입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반도체의 수급길이 모두 막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화웨이는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서 자체 개발 모바일 칩셋인 '기린' 시리즈나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IFA에서 화웨이는 매번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대신 TV, 태블릿을 비롯해 시계, 스피커, 노트북, 헤드폰, 안경 등 신제품과 화웨이 자체 앱 마켓 '앱갤러리'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점차 유럽 내에서 5세대 통신(5G) 장비 퇴출 여부를 놓고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압박을 의식한 듯 유럽에 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제공=ZTE
LG전자도 국내 IT 대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선 LG전자는 IFA 2020 본 행사 전에 3D 가상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사진제공=LG전자
IFA 행사에선 LG전자는 경기도 판교에 총 4층 규모로 지은 'LG 씽큐 홈'을 공개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뉴노멀 시대'에서 집의 가치가 점차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태동된 LG전자의 새로운 가전 전략인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된다'의 일환입니다.
씽큐 홈은 LG전자의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포함해 집 안 주요 기기들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이 구현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LG전자의 혁신제품들도 대거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스크처럼 쓸 수 있는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등도 외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LG전자가 IFA 2020에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총망라한 미래의 집 'LG 씽큐 홈'을 공개했다. LG 씽큐 홈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안심', '편리', '재미'의 세 가지 고객 가치를 제시한다. 이 건물 외벽에는 총 988의 태양광 패널을 적용해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LG 씽큐 홈의 전경/사진제공=LG전자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IFA에 처음으로 참가해 수소차와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알리기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자동차
그러나 이번 IFA를 두고 일각에선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80만명이 몰리는 IFA에 이번엔 주최 측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전시·행사 참석자를 5000명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 매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 미디어들은 이번 행사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있는데, 현장 행사가 아니다 보니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참가 업체도 확 줄어 '지루하고 볼 맛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한 외신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되는 IFA에 참여해야 할 메리트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저도 이번 행사의 대부분을 챙겨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IFA가 다른 주최 측처럼 취소하지 않고 행사를 이정도로 치뤄낸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쇼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다른 행사 주최 측과 기업들이 이번 IFA를 반면교사 삼아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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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22:00: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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