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간접소환' 펭수가 남긴 것은 - 아시아경제
출석요구부터 도마에
열정페이, 자회사 저작권 빼가기 등 공론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단연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화제를 모았다.
펭수가 탈을 벗고 국감장에 출석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이 됐지만 "국감장에 캐릭터를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출석은 불발됐다. 펭수는 국감장에 나오진 않았지만 김명중 사장이 출석한 EBS 국감에서 '간접소환'됐다. EBS 국감에서 캐릭터 노동자인 펭수의 업무 환경이나 자회사 라이선스 문제 등이 공론화됐다.
"텔레토비도 부를거냐" 펭수 출석 요구 역풍
펭수는 당초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출석 요구로 국감장에 부름을 받았다. '캐릭터 사업 종사자의 공정한 처우와 수익 배분 문제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는 명분이었지만 비판 여론이 컸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 국회가 캐릭터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냐”며 “미국 의회에서 미키마우스가 출석하고, 영국 의회에 텔레토비가 출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펭수가 국감장의 성격상 '탈'을 벗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캐릭터의 세계관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에 펭수의 대리인은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해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된 바 있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펭수 출석 논란은 일단락됐다.
열정페이, 라이선스 문제 지적
국감장에선 펭수가 출석하지 않았지만 캐릭터 노동자의 '열정페이' 문제, 자회사 라이선스 문제 등이 지적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선 김명중 EBS 사장이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황보승희 의원은 펭수가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물었고, 김명중 EBS 사장은 "펭수가 인기 절정일 때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의 변호사를 데려와 EBS 변호사와 처우 수준을 논의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펭수는 일주일에 이틀을 반드시 쉬고, 하루에 6시간 이상 일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EBS가 펭수 캐릭터를 빌미로 자회사 EBS미디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사가 EBS 자회사 사업을 빼앗았다”며 “과정 문제가 아니라 갑질 행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EBS 자회사가 한 8년 됐는데 수익 모델을 못 찾고 본사에 도움이 못 되는 상황이었다”며 “펭수만 빼 온 게 아니라 잘 안 되던 다른 캐릭터 사업도 전부 가져왔다. 또 EBS 직원들이 펭수 프로젝트에 협력해 키워낸 거지 EBS가 수익을 빼앗아갔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해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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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06:4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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