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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케이팝 이어 공부방까지… 문어발? 사업 다각화?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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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케이팝 이어 공부방까지… 문어발? 사업 다각화? - 조선비즈

입력 2020.12.18 06:00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하며 쌓은 기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접목
넥슨, 국내 PC방 시장 57% 점유 노하우… 독서실 사업에도 진출
펄어비스·컴투스, 이업종과의 협업 가속… 껌·김·귤 등 먹거리부터 탈모샴푸까지
위메이드, 웹툰·웹소설 등 게임 IP 사업으로 ‘1000만불 수출의 탑’… 미르 IP 분쟁 관건

게임 회사들이 본업인 게임에서 벗어난 외도(?)에 한창이다.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쌓은 여러 기술 노하우를 부가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콘텐츠로서의 게임을 이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표면상 외도이지만 축적된 기술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협업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 오빠들이 스마트폰 속으로"… 엔씨소프트, AI 활용한 K팝 플랫폼 선보여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KLAP(클렙)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 들었다. 클렙의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동생인 김택현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엔씨소프트 K팝 플랫폼 유니버스./엔씨소프트제공
앞서 김택진 대표는 "미래 먹거리는 엔터테인먼트 밖에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자회사 클렙의 첫 결과물은 ‘유니버스’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도 할 수 있는 케이팝(K-POP) 플랫폼이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AI(인공지능) 비전·음성 기술이 앱 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반영된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만들면서 체득한 캐릭터 제작 기술도 유니버스에 적용된다. 아이즈원, 강다니엘, 몬스터엑스 등이 직접 모션캡쳐와 바디 스캔에 참여, 앱 내 아바타로 구현되는 것이다. 여기에 AI 음성합성 기술 등이 접목돼 유니버스 안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AI로 재창조한 케이팝 콘텐츠를 하나의 세계관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유니버스는 내년 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유니버스를 출시하면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미 사전예약을 통해 한국과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165개국의 케이팝 팬을 끌어 모았다.

◇넥슨, PC방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스터디카페 사업 진출
넥슨은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을 통해 PC방과 스터디카페 관리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각각 ‘게토’와 ‘스터디게토’라는 브랜드다. 게토는 PC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이다. PC방 관리, 무인결제, 광고, 실시간 집계 등의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게토의 국내 PC방 시장 점유율은 57.6%(지난해 기준)에 이른다. 국내 PC방 2곳 중 1곳은 게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PC방 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다. 엔미디어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C방 폐업률은 12%로, 전년 3.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용시간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엔미디어플랫폼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맹점에 대한 다양한 지원 등을 하거나 계획 중이다.

게토에서 얻은 PC방 관리 노하우는 스터디카페 솔루션 ‘스터디게토’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첫 선을 보인 스터디게토 솔루션은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결제, 출입 관리와 전문 매장 관리 등이 골자다. 회사 관계자는 "무인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매출 통계나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국내 독서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독서실은 5500여곳으로, 이 가운데 스터디카페와 같은 프리미엄 독서실은 1000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터디카페 등 독서실 사업은 관리상 비대면 결제 등이 필수로 꼽힌다"며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결제를 비롯, 매장 및 회원 관리 등은 PC방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어 엔미디어플랫폼의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 게임 IP로 1000만불 수출의 탑 세운 위메이드… 게임업계, 타 산업 협업 확대

위메이드는 게임 IP(지식재산권)을 별로도 관리하는 전기아이피라는 자회사를 두고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기아이피는 최근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웹소설 ‘금갑도룡’을 내놨고, 곧 웹툰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등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HTML5 게임 ‘일도전세’, 모바일게임 ‘열염용성’, ‘열염무존’ 등에도 미르의 전설 IP가 사용됐다.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IP를 이용한 웹소설 금갑도룡./ 웨메이드 제공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전기아이피는 올해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전기아이피가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위메이드 핵심 사업 중 하나인 IP 사업을 계속 잘 진행해 나가는 동시에 미르 IP 관련 분쟁도 잘 해결하겠다"고 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메이드 ‘미르’ 저작권 관련 분쟁에서 승소를 거둔다면 수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이나 IP에 대한 확실한 소유권을 인정 받고, 중국 시장에서의 IP 비즈니스가 도약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올 2분기 125억원에 불과한 라이선스 매출의 성장도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잇따라 협업제품을 내놨다. 모두 MMORPG 검은사막 IP와 연계한 것으로 해태껌과 함께 ‘껌은사막’, 광천김과 ‘김은사막’을 소개했다. 여기에 남성 그루밍 기업 스웨거와 협력해 탈모샴푸 ‘감은사막’도 출시했다.

컴투스는 롯데마트와 함께 대표 스포츠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IP를 이용한 ‘컴투스프로야구귤’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귤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수확된 감귤 중 고당도 상품으로 선별된 것으로, 총 10만 박스 물량이 준비됐다. 3㎏ 단위로 판매되며 귤 박스 안에는 게임 아이템 쿠폰을 넣었다.

넥슨은 현대자동차와 협업,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PC게임 ‘카트라이더’에 현대자동차 쏘나타 N라인을 등장시켰다. 앞서 이마트와 함께 마트 카트를 게임 속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의 엔터 사업, 위메이드의 IP 사업은 외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회사 내 비중이 높은데,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이들을 여기고 있다"며 "타 산업과의 협업은 비록 매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마케팅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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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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