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일자리 줄어들자 평균임금 늘었다…슬픈 코로나 역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서울 대학가에서 파스타 집을 운영하는 김우석(39)씨는 원래 정직원 3명과 아르바이트생 4명을 포함해 총 7명이던 직원을 최근 1명으로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만 해도 아르바이트생 일부를 제외하고 기존 직원들은 줄이지 않았었지만, 방역상황이 1년 넘게 지속하자 더 버티지 못한 것이다.
김씨는 “특히 최근 2.5단계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도 최고 4분의 1까지 줄었다”면서 “직원 월급이라도 줄 수 있으면 같이 가겠지만, 가게를 열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니 1년 넘게 일한 직원들까지 눈물을 머금고 내보냈다”고 했다.
1년 넘게 있던 직원까지 내보냈다
통계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줄어든 숙박 및 음식점업 일자리 24만명 중 15만1000명이 1년 이상 일한 상용근로직이었고, 8만9000명이 임시·일용직이었다.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오래 데리고 있던 직원까지 내보냈다는 얘기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상용직 근로자도 30만3000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임시·일용직도 2만6000명 감소했고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2만2000명 줄었다.
저임금 일자리 감소에 평균임금 올라
지난해 12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0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0%(11만8000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임시일용근로자 1인 임금총액은 지난해 12월 170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8.2%(13만원) 큰 폭 상승했다. 상용근로자는 424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7%(11만2000원) 늘었다.
고용부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임시·일용근로자가 감소해 전년 같은 달 대비 임금총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발 구조조정…고용 약자에 더 타격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 양극화도 심화했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308만2000명으로 110만4000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아예 직원들을 고용하지 않는 나 홀로 가게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중 직원이 있는 경우는 13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6000명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수는 지난해 415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9만1000명이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노동비용이 올라간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자영업자 등 취약한 업종 중심으로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도 고용비용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일자리가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2021-02-27 19:5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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