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짜리 구찌 가방, 단돈 3000원에 살 수 있다? - 한국경제
가상세계에서의 또 다른 '나'
기업들도 마케팅 플랫폼 활용
"4년 뒤 300조 넘는 시장으로 성장"

구찌의 '마틀라세 숄더백'. 실물로는 199만원이지만, 가상세계에서는 3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 자료=구찌 온라인스토어
메타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뜨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모든 게 '가짜'인 이 세상에선 반대로 뭐든지 구현이 가능하다. 메타버스 이용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하는 대로 자신의 '부캐'를 꾸미고, 현실과는 달리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가상세계에서만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이를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만든다. 이 모든 건 이용자가 현실세계와 함께 가상세계에서의 자신을 또 다른 '진짜' 나로 인식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안에 매장을 열었다. 제페토 제공.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은 지난해 3월 게임 '포트나이트' 세계 안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이 공연에는 아바타 2770만명이 몰렸고, 공연매출은 220억원에 달했다. 트래비스 스캇은 공연료로 약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구찌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구찌빌라'를 내놓고, 아바타가 구찌 제품을 착용한 모습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실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면 수백만원에 달하지만 구찌빌라에선 1만원이면 된다. 프랑스의 크리스찬 루부탱은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를 기념해 2021 SS 컬렉션을 가상의 플랫폼에서 공개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7일 가상세계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LG이노텍 제공.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 / 사진=한경DB
LG전자는 김래아를 23세 여성이자 싱어송라이터 겸 DJ로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LG전자는 김래아를 만들어내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 표정과 목소리를 훈련시켰다. 향후 LG전자 마케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지난해 460억달러(약 5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2800억달러(약 313조 원)로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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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12:07:2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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