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월세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최대 1억원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폐지에 따른 결과로 보고, 향후 임대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은마아파트의 전·월세 물량은 254건으로 지난 12일(154건)보다 100건(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보다는 전세 물량이 더 늘었다. 유형별로 전세는 12일 74건에서 19일 147건으로 73건 증가했다. 100%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월세는 27건(34%) 증가한 107건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6·17 부동산대책에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아파트는 2년 이상 거주해야 분양권을 주는 ‘실거주 2년 의무’를 조합원들에게 부여했다. 이 조치로 조합 설립이 늦어지는 등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일부 집주인은 세입자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직접 거주를 선택했고, 이는 전세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은마 76㎡(이하 전용면적) 전셋값은 지난해 5월 6억원대에서 올 6월 9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강남 재건축 대명사인 은마아파트는 1979년 입주해 준공 43년 차지만 아직 조합도 설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회는 최근 재건축 2년 거주 의무 조항을 삭제했다. 이는 투기자금 유입이라는 본래 취지보다 세입자 주거 불안 우려가 더 크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당 내외부에선 실거주 요건이 적용되면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가뜩이나 불안한 전세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또 실제로 집주인이 조합원 분양권을 얻기 위해 재건축 단지로 들어가려 하면 세입자가 내쫓기는 사례도 빈번했다.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자 곧바로 물량이 늘어나고 전셋값이 하락했다. 현재 76㎡ 기준 8억원대 전세 물량이 있고 일부 저층은 1억원 이상 저렴한 7억원대다. 이런 현상은 강남은 물론 강북 지역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세 물량은 19일 기준 36건으로 12일(20건)보다 16건 증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전셋값 하락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재건축 이주 등 수요 증가로 물량이 부족해지면 전셋값 상승세가 다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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