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는 반도체·이재용은 바이오… 삼성, 다시 ‘글로벌 톱’ 정조준 - 국민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후 11일 만인 24일 삼성이 발표한 투자계획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다. 향후 3년간 CDMO(위탁개발생산),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삼성을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킨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반도체 육성처럼 ‘전략사업’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재계는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건희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삼성그룹의 성장 주축을 기존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경공업 중심에서 반도체 등 전자 사업 분야로 재편했다. 1982년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 후 삼성전자는 1986년 1MB D램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초기 투자 당시 한국 반도체 수준이 일본 업체에 크게 뒤처져 있었으나 이후 삼성은 기술 주도권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제약 산업이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설명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 전 세계적으로 각자도생 기조가 강해지며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고,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면서 “바이오제약 산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처럼 글로벌 업계 선두 위치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시키는 게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길이라고 이 부회장이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테크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및 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앞서 모더나와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하는 등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 62만ℓ를 보유하게 돼 현재 2위인 ‘베링거잉겔하임’사의 생산능력 48만ℓ를 압도적으로 앞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으며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을 추가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 우위를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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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9:0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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