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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어떻게든 가져와야"…이마트, 특급배송까지 '초비상'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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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어떻게든 가져와야"…이마트, 특급배송까지 '초비상' - 한국경제

항공기 동원해 삼겹살 수입한 이마트…"뛰는 고깃값, 연말까지 간다"

金겹살·金한우…식탁 덮친 물류대란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에 고기 수입량 줄고 가격도 고공행진
집콕·재난지원금도 영향…한우 등심 ㎏당 11만원 첫 돌파

글로벌 물류대란 탓에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공급이 줄어들자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삼겹살 등 정육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글로벌 물류대란 탓에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공급이 줄어들자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삼겹살 등 정육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국내 소·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와 공급망 붕괴로 육류 수입량이 줄고 가격은 뛰면서 대체재인 국산 고깃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육류뿐만 아니라 치즈 분유 등 유제품과 가공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뛰면서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당 11만796원을 기록했다. 이달 6일 사상 처음으로 11만원을 돌파(11만432원)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9만8811원)에 비해 12.1%,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9만94원)보다 23% 뛰었다.

국산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15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당 2만6132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4.7%, 2019년 말과 비교해선 47.1% 급등했다. 삼겹살 가격이 2만5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10년 만이다.

글로벌 물류대란이 국내 소·돼지고기 가격을 더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육류 수출국인 미국의 인력난으로 현지 고기 가격이 오른 데다 물류대란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입량이 줄고 있다. 올해 1~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7709t으로 평년(26만7915t) 대비 1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유통사인 이마트는 선박을 통한 수입육 공급로가 막히자 항공편을 동원해 캐나다산 돈육 30t을 들여왔다. 수입육 가격도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수입단가는 지난 4월 ㎏당 3.59달러에서 7월 4.49달러로 3개월 새 25%나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와 재난지원금 지급도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당 육류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분기 5만5199원에서 올해 2분기 7만3823원으로 33.7% 증가했다. 최근엔 5차 재난지원금 효과가 더해져 육류 소비심리가 더 커졌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물류난과 국제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량 감소, 가정 내 수요 증가 등으로 육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탁 덮친 물류대란…소·돼지고기 가격 역대 최고
집에서 먹는 수요 늘며 가계당 육류 지출액 2년새 34%↑
지난 7월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 축산팀에 비상이 걸렸다. 삼겹살 수요가 급증하는 휴가철이 코앞인데 수입 돼지고기를 들여오던 해상로가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예정된 날짜가 미뤄지는 것은 물론 아예 선사에서 일정을 취소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허다했다. 결국 이마트는 항공편을 동원해 캐나다산 삼겹살 30t을 들여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크게 올랐지만 그래도 항공운임이 훨씬 비싸다”며 “수입 돼지고기 공급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공수(空輸)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삼겹살, 어떻게든 가져와야"…이마트, 특급배송까지 '초비상'
물류대란에 가격 상승·수입량 감소
주요 육류 수출국에서 소·돼지고기 생산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억471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현지 가격(돼지고기 대분할육 기준)도 지난 8일 파운드당 1.05달러로 작년보다 17%, 2019년보다 43% 급등했다. 초이스 등급 소고기 대분할육 가격도 파운드당 2.86달러로 전년보다 33%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농장과 육류가공 공장 등도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지 가격 자체가 높아진 데다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입육의 국내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7709t으로 평년보다 18.7% 감소했다. 국산 고기의 대체재인 수입육이 시장에서 줄어들자 국산 육류값을 다시 밀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료용으로 쓰이는 국제 곡물값 상승도 육류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료용 곡물수입단가지수(2015년=100)는 올해 3분기 128.1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129.6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 확산과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수요를 키웠다. 축산물 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에 따르면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매출이 105억원으로 평년 최고 대목인 추석 전주(9월 13~19일) 매출 104억원을 넘어섰다. ‘재난지원금으로 고기 사먹는다’는 속설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국내 가계 전체 소비지출액 내 육류 소비 비중은 올 2분기 3%로 2019년 같은 기간 2.3%보다 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육류는 공급이 줄었지만 국산 고기는 공급 측면에선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국내 육류물량 중 외식 식당으로 유입되는 물량은 20% 정도에 불과해 80%를 차지하는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이 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고기 고공 지속·돼지고기는 안정”
고깃집 사장님들은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 발길이 끊길 것 같아 머지않아 가격이 떨어진다면 버텨보겠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선 육류 가격이 단기간 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을 밀어올린 복합적인 요인이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고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탄절과 연말이 낀 4분기 수요가 가장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주요 소고기 수출 지역인 북미와 남미 물류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소고기 가격에 대해 “높은 수요가 지속돼 당분간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돈육 가격은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데다 소고기에 비해 생산지가 유럽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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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08:28: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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