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톱10 중 한국은 '0'…"반도체 강국? 착각 버려야" 경고 [강경주의 IT카페] - 한국경제
반도체 강국 위상 '흔들'
팹리스·파운드리 위기 맞았다
글로벌 팹리스 시장 미국·대만 싹쓸이
팹리스서 한국 기업 비중 고작 1.5% 불과
미국 56.8%·대만 20.7%·중국 16.7%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486473.1.jpg)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팹리스를 주도하는 미국과 대만은 큰 수혜를 봤지만 메모리반도체 위주인 한국은 이 분야 훈풍을 받지 못했다. 매출액 기준 1위인 퀄컴(146.99 -3.81%)의 지난해 반도체 설계 매출은 293억3300만달러(약 35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매출이 51%, 사물인터넷(IoT) 칩 매출이 63%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2위인 엔비디아(267.12 -2.10%)(248억8500만달러·30조26000억)는 게임용 그래픽 카드와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각각 64%, 59%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61% 뛰었다. 3위인 브로드컴(626.98 -0.43%)(210억2600만달러·25조6000억원) 매출도 18% 증가했고 6위인 노바텍(39,100 +0.13%)(48억3600만달러·5조9000억원) 매출은 79%나 증가해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만 기업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4위인 미디어텍은 176억1900만달러(21조4000억원)를 벌어들여 증가율이 61%에 달했고, 10위권 안에 든 노바텍(79%), 리얼텍(43%), 하이맥스(74%)도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미디어텍 본사
트렌드포스는 "고성능 컴퓨팅과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고속전송, 서버, 자동차, 산업용 애플(174.31 -0.17%)리케이션 등 높은 스펙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팹리스 기업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돼 전반적으로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팹리스의 48%라는 매출 증가율은 다른 반도체 시장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률은 21.1%를 기록했지만 팹리스와 비교하면 절반에 그쳤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팹리스 경쟁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미국(56.8%)·대만(20.7%)에 크게 못 미치며 중국(16.7%)과도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69,100 -0.72%), SK하이닉스(116,000 -1.69%) 등을 통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팹리스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고가이면서도 향후 유망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고성능 반도체칩의 설계는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486471.1.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대만 반도체 업계가 설계에서부터 파운드리, 후공정에 이르기까지 내부 연계를 강화하는 사이 미국도 인텔(48.11 -2.93%)이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설계에 강한 미국 업체들과의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 시장에서는 세계 팹리스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인텔 파운드리에 몰아주기를 할 경우 대만 TSMC보다 수율(양품 비율)이 떨어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TSMC에 연일 물량을 뺏기면서 위기의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는 양상이다. 엔비디아가 발주한 데이터센터용 핵심 칩(H100 GPU) 수주에 실패한 데 이어 소비자용 그래픽카드(GPU) 칩도 TSMC에 고배를 마셨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이전 모델의 GPU는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해 왔다는 점에서 위기감의 무게가 다르다.
반도체 굴기를 꿈꾸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하이실리콘(팹리스)·SMIC(파운드리)·YMTC(낸드플래시) 같은 기업을 주축으로,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회사 키우기에 고삐는 죄는 중이다. 중국은 2014년 24조원 규모 국가반도체 산업투자 기금을 조성했고 2019년에는 36조원의 기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중국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에 대해 25%에 달하는 법인세를 10년간 면제하고 수입장비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2019년 9월 삼성전자가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19 재팬'을 개최한 가운데 거래 회사들이 포럼장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 2019.9.4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486469.1.jpg)
2019년 9월 삼성전자가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19 재팬'을 개최한 가운데 거래 회사들이 포럼장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 2019.9.4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팹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스템LSI 사업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동일하다"며 "부서원이 아이디어가 있고 구현할 역량이 있으면 어느 영역에서든 성과를 낼 수 있고, 그렇기에 시스템LSI 사업부는 사람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AI반도체 '사피온'의 로드맵을 공개하며 팹리스에 출사표를 던진 SK하이닉스는 ARM의 인수·합병(M&A)을 타진 중이다. 영국 최대 팹리스인 ARM은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AP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약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지난달 30일 제7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RM 인수를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반도체 업체는 규모가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M&A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으로) ARM까지 고려 중"이라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팹리스 육성을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2022.3.28 [사진=SK스퀘어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486474.1.jpg)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2022.3.28 [사진=SK스퀘어 제공]
이어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미국, 유럽, 대만, 중국, 일본 모두 국가가 중심이 돼 팹리스, 파운드리, 장비·소재 등 반도체 분야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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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2 09:30:5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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