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만배럴 비축유 방출”…바이든 '고유가 잡기' 승부수 - 향이네 h2.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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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0만배럴 비축유 방출”…바이든 '고유가 잡기' 승부수 - 향이네 h2.khan.co.kr

6개월간…미국 역대 최대 규모
5월에 시작, 총 1억8000만배럴
OPEC 뒷짐 땐 ‘일회용 반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3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씩, 1억8000만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 발표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이 여전히 대규모 증산을 거부하고 있어 전략비축유의 장기적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름값을 낮추고자 한다면 핵심은 당장 더 많은 공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은 지난해 11월 5000만배럴, 지난 1월 3000만배럴에 이어 최근 6개월 내 세번째다. 1억8000만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이틀치 물량이다.

백악관은 “이번 방출은 국내 석유 생산이 늘어나는 올해 말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들도 3000만~50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원유 증산 방안으로, 석유 시추를 위해 공공부지를 임대하고도 아직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그는 “생산 허가를 받아놓고 시작도 하지 않은 유전만 9000개”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지난 8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천연가스, 석탄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석유 제품 중 러시아산은 약 8%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 축소와 유가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치솟은 휘발유 가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대 악재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1배럴당 7%(7.54달러) 내린 100.28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많다. 에너지기업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스의 스콘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조치는 막대한 공급 부족에 비하면 여전히 일회용 반창고”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이날 5월 일일 증산량을 43만2000배럴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하루 40만배럴 증산 방침보다는 늘어났지만 소폭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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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1 11:4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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