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 앞세운 현대차그룹…중고차시장 '게임체인저' 되나 - 이데일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인증중고차와 보상판매 등 신차와 중고차판매를 연계한 판매 극대화 전략을 펼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 설립과 한 달 무료 구독(체험) 프로그램 도입, 온·오프라인 채널 병행 판매를 통해 소비자 권익 향상에도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또 미래차 교육 지원과 자체 중고차시장점유율 제한 등 중고차상생안을 마련하고 중고차업계와 함께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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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8일 공개한 중고차사업 비전과 전략은 큰 틀에서 지난 3월 7일 사업 전략을 먼저 공개한 현대차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양측 모두 5년 또는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인증중고차만 판매하기로 했다.
인증중고차는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대다수의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인증중고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중고차 제도를 운영할 경우 브랜드에서 인증하는 기간동안 차량의 감가상각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감가상각 최소화로 ‘신차 구입→보증 기간 내 기존 차량 판매→신차 구입’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가 연도별로 시장점유율을 자체 제한하기로 한 만큼 인증중고차 판매 차량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점유율을 내년 2.5%, 2023년 3.6%, 2024년 5.1%로 자체적으로 제한한다. 기아도 시장점유율을 올해 1.9%를 시작으로 2023년 2.6%, 2024년 3.7%까지 자체적으로 제한한다.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팰리세이드와 더 뉴 K9 등 현대차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도 감가상각이 최소화돼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현대차와 기아 중고차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보상판매다. 보상판매는 신차 구입 시 기존 차량에 대한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매각을 결정한 고객이 신차까지 구입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85%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사업에 뛰어들 때 핵심은 보상판매”라며 “보상판매로 신차 판매를 촉진하고 매입된 차를 다시 중고차 매매업자들에게 되파는 등 단숨에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 전기차 판매량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대비해 기아는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 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가 다른 전기차만의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가격 산정 기준이 명확해지면 전기차도 보상 판매 또는 기존 차량 처분을 통해 신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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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소비자 후생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의 품질 향상을 위해 각각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와 리컨디셔닝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 △상품화 △품질인증 등을 투명화해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기아는 리컨디셔닝센터에 고객이 직접 차량 성능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의 정보 불투명성을 타파할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기존 중고차 시장은 성능·상태점검기록부상 제시된 차량상태와 실제 차량상태가 달라서 소비자 피해가 빈번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최장 한 달 동안 무료로 타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존 중고차업계가 운영 중인 환불책임제가 3일 또는 7일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기간이다. 이외에도 양사 모두 PC와 모바일, 인증 중고차 전용센터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소비자들의 중고차 구매 편의성도 증대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또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물량을 기존 중고차업계에 전량 공급 등 상생안도 마련해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경기 용인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을 마쳤고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중고차 사업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해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04-18 09:40:4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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