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거리두기 해제에 "여객 규제도 풀어야" -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항공 방역 정책을 언급하고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조 회장은 좌석간 거리두기,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탑승객 제한 정책으로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탑승객 숫자를 전체 정원 대비 80~90% 수준으로 풀어야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으로 25%만 태우고 있으며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해제했지만 여객기 좌석 간 거리두기 규정과 탑승객 제한 조치는 풀지 않았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정기편을 오는 5월에 520회로 늘리고 7월부터 월 1200회씩 증편하겠다며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2019년의 50%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에 나간 한국 국민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최소 현지에서 1차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국내에 돌아와서도 입국 1일차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6~7일차에는 신속항원검사도 받아야 한다.
FT는 2019년 기준으로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6.6%만이 국내선이었다며 대한항공 실적에 국제선 수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싱가포르나 태국, 베트남같이 아시아의 휴가지로 나가길 원한다”며 한국으로 향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나 항공과 합병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양사가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받는 압박이 심했다면서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디딤돌이기도 했다. 한국은 9개의 항공사가 경쟁하기에는 비좁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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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9 02:3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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