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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가입하려 면접까지…2030에게 골프보다 핫한 `이것`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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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가입하려 면접까지…2030에게 골프보다 핫한 `이것` - 매일경제

"골프채는 당근마켓에 팔고, 테니스복이랑 라켓을 샀어요."

2030세대 사이에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 업종 매출이 3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지지를 업은 테니스 업계는 요즘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계절도 타지 않고 비수기도 없는 열풍이다.

10일 BC카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테니스 업종 매출은 2019년 대비 440%나 늘었다.테니스 업종 매출은 2020년과 2021년에도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각각 27%, 115% 신장했다. 올해 골프 업종 관련 매출도 3년 전보다 57% 증가했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테니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헬스와 요가·필라테스 등 실내운동은 작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2019년 대비 22.4% 증가세로 돌아섰다. BC카드가 201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헬스케어 업종 결제 데이터 약 420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20대 여성이 '테니스 큰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테니스 업종 매출 비율을 보면 20대의 경우 여성이 65.9%로 남성(34.1%)보다 훨씬 구매력이 높았다. 30대는 여성과 남성이 절반씩 차지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 비율이 높아져 60대 이상은 72.9%가 남성인 것과 대조적이다.

변형균 BC카드 AI빅데이터본부장(상무)은 "2020년부터 20·30대 여성의 테니스 업종 방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50대 여성의 매출 성장률이 뛴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자녀가 소위 '엄마카드'로 등록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론 전체 헬스케어 업종에서 아직은 테니스보다 골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5월까지 헬스케어 관련 업종 전체 매출 비중은 골프가 76.9%, 헬스 등 실내업종이 22.6%였고 테니스는 0.5%에 그쳤다. 그러나 매출 건당 단가는 테니스가 월등히 높다. 여성의 경우 최근 3년간 테니스 매장에서 11만7000~16만원을 썼지만, 골프 매장에서는 9만~10만2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들이 테니스에 빠진 이유는 비용이나 접근성 등 진입 장벽이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최근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3년 차 직장인 이 모씨는 "골프는 주말에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칠 수 있지만, 테니스는 평일 퇴근 후나 반차를 낸 오후에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면서 "요즘은 실내 테니스장이 많아져 무더운 여름이나 겨울에도 칠 수 있다. 매주 꾸준히 가다보니 재미가 붙었다"고 했다.

입문자가 밀려들면서 테니스장들은 코치를 모시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최근 테니스 코치로 전직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테니스 코치로 일하고 있는 C씨는 "작년까지는 주말에만 레슨을 했지만 테니스장 요청으로 지난 4월부터 풀타임 코치로 일하고 있다"며 "한 달 수입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풀타임 코치로 일하면 500만원 이상을 매달 벌 수 있는 만큼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테니스 코치로 전업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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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08:30:2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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