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5%대 물가엔 금리인상 지속…폭 제시하긴 불확실성 커" - 연합인포맥스

"환율 문제가 통화정책 어렵게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대 이상 높은 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폭을 제시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환율 문제도 통화정책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취임 이후 도입한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가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15일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실시한 강연에서 한국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10월 금통위에서 5~6%대 수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한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인상의 폭에 대해서는 7월과 달리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11월 미 연준의 결정, OPEC+의 감산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움직임, 중국의 당대회 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 가능성, 엔화와 위안화의 변동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런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그리고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향후 금리의 인상폭과 그 이후의 금리 인상경로를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10월 또 한 번의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은 예기치 못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경로와 달러-원 환율의 급등 영향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당초 7월 빅스텝 당시에는 향후 1년 이내에 물가가 3% 정도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고, 변동금리 중심의 가계부채 구조 등을 감안해 이후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다고 이 총재는 밝혔다.
하지만 9월 FOMC에서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큰 폭 오르고, 달러-원이 급등하는 등 여건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무역수지가 감소하고, 원화는 위안화에 대한 대리통화로서 추가 압력을 받으면서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DXY)와 유사한 정도로 절하되었던 원화는 8월 중순 이후 달러 강세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절하되면서 쏠림현상까지 나타나 한국은행은 변동성 완화를 위해 외환시장개입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특정 수준의 환율을 방어하려 하지는 않지만 급격한 환율변동이 금융안정에 가져올 수 있는, 예를 들어 자본유출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신축적인 환율이 강달러 추세의 충격을 흡수하도록 하는 한편, 급격한 환율변동이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불안정을 초래해 국내 금융불안정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여타 정책과의 적절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IMF에 근무하는 동안 소규모 개방경제의 통화정책은 금리만을 사용하기보다는 외환시장개입, 자본이동관리조치, 거시건전성정책 등을 조합해야 한다는 통합정책체계를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는 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실행하기 복잡한 일인지 깨달았다"라고도 했다.
특히 "자본유입에 대응할 때와 달리 자본유출이 있으면 통합정책체계를 적용하는 데에 제약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도입한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가 쉽지 않다는 점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25bp 인상 기조는 9월 FOMC의 결정을 보고 다시 고려할 것임을 조건부로 이야기했다"면서 "7~8월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지난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보다 서약(commitment)이나 약속(promise)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금리경로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던 오랜 방식에서 벗어나기에는 현실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애로가 있다"면서 "대외여건을 통제하기 어려운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어느 속도로 이러한 관행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끝)
2022-10-15 16:00: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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