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시장 냉각…증권사·건설사 돈줄 마른다 - 경향신문
건설사, 증자·담보차입 나서
증권사도 채권 매입 잇따라
저금리 호황 누린 ‘책임론’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건설사, 증권사를 중심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그동안 PF 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를 발행해온 증권사들이 차환되지 않는 물량을 직접 매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막대한 호황을 누려온 건설업계나 PF 대출을 대폭 확대한 증권사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을 대상으로 2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20일에는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일반대출, 담보차입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3조1000억원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도 지난 20일 계열사인 군포복합개발피에프브이의 채무액(2500억원) 중 일부(960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시공사로 참여하는 군포역 복합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에 대한 자금보충(미이행 시 채무 인수) 약정이다.
건설시장 자금난에 따른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가 매입 보장하거나 신용보강을 한 PF ABCP와 ABSTB 중 이달에 만기가 오는 자산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6조6000억원, 다음달에는 약 10조70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자금 경색 상황이 계속될 경우 PF 대출이 많은 중소형 증권사부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만기가 도래한 약 400억원 규모의 뉴트리니티완주제일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전액 매입했다. 2017년부터 10월에 처음 대출이 시작됐고 전북 완주군청이 신용보강을 했으나 투자자들이 차환을 거부하면서 주관사인 한투증권이 자체 자금으로 매입한 경우다.
교보증권도 지난 12일 만기가 온 565억원 상당의 비아이리치제일차 ABCP를 직접 매입해 ABSTB 3개월물로 차환 발행했다.
정부는 경색된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기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 1조6000억원으로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나오는 ‘위기설’은 유동성이 확대된 시기에 PF 대출을 대폭 늘린 증권사에 한정된 만큼 개별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보강에 의한 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2018년 상반기 14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46조원까지 3배 이상 치솟았다.
2022-10-23 12:2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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