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회장 "죽을 각오로 임하라"… 쌍용차에 쓴소리 - 조선일보
입력 2020.06.18 03:4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가 진지하게 협의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쌍용차 대주주와 노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문제와 관련, "죽으려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했다. 쌍용차 노사가 살려고 하는 데만 애쓸 뿐,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산은이 돈만 넣으면 살릴 수 있다는 건 오산"이라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많은 것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런데 (쌍용차 노사는)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 1월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23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가 4월에 돌연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잇따라 경영권 포기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산은 측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기금이 아니다"라며 쌍용차는 기안기금을 통한 지원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세부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등 HDC현산 측이 제기한 이슈들이 있는데 우리가 안 줬을 일이 없다"며 "서면으로 논의하자고 하는데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지로 얘기를 하는가"라고 말했다.
2020-06-17 18:4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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