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쌍용차 평택 공장 직원들 눈물 호소 "산은 회장님, 제발 신차 나올 때까지만 도와주세요"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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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의지와는 상반되게 공장 내부는 40년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낡고 노후해 있었다. 쌍용차 평택 공장은 1979년 준공된 건물이다. 공장 내부에 사람 다니는 길로 지게차도 함께 다녔고, 소음이 심해 앞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회색 바닥에는 군데군데 검은 기름때가 껴 있었다. 용접하는 로봇에서 튄 불꽃이 사람 다니는 길로 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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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1954년 설립 이후 66년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차 '먹튀' 논란이 있다. 당시 사건으로 경영진의 무능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차에 기술 이전을 하려면 이사회의 결의와 연구비 일부를 댄 정부의 소관 기관에 보고가 필요했는데, 상하이차가 쌍용차 대주주라는 이유로 절차를 무시하면서 정부의 예산까지 투입된 연구가 상하이차에 어이없게 넘어갔던 것이다.
당시 쌍용차는 독일 FEV사(社)와 공동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중앙통제장치(HCU)의 소스코드 등을 개발했다. 상하이차는 FEV에 쌍용차와의 공동 연구 성과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FEV가 이를 거절하자 상하이차 연구소가 쌍용차 종합기술연구소 부소장으로 파견됐던 A씨에게 '기술 보고서를 상하이차에 제공하는데 동의한다는 이메일을 FEV에 보내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A씨는 쌍용차 연구소장 B씨에게 이를 보고했고 B씨는 직원을 시켜 동의 이메일을 FEV에 보내게 했다. 결국 상하이차는 기술 유출 논란만 일으킨 채 재투자와 신차 개발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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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쌍용차는 올해 1분기(1~3월) 약 20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13분기 연속 적자다. 최근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부지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약 2000억원을 확보하고 임직원 인건비를 1000억여원을 줄였다. 하지만 신규 자금 투입 없이는 정상화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오는 7월까지 산업은행에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90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의 지급유예 등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도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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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쌍용차가 구조조정이나 추가적인 임금 삭감 등 아직 구체적인 카드를 언급한 것은 없다. 이날 평택공장에서 만난 쌍용차 공장협의회에 따르면 전날 현장감독자들은 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만나 직원들의 결의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의문에는 "고용을 지키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이 너무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달라. (나도) 최선을 다해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2020-06-25 15: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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