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이재용 이어 LG 구광모와도 미래차 비즈니스 회동 - 한국일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구광모 LG 대표와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업에 나선다. 정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배터리 관련 비즈니스 회동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과 구 대표는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 현황 및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날짜는 22일이 유력하다. 오창공장은 LG화학의 핵심 생산기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달 14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등 현대차 그룹 임원진과 함께 충남 천안의 삼성SDI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등을 만나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현황을 논의했었다.
한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총수가 국내 배터리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재계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협업 행보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주요 공급사다. 현대차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 기아차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이번 정 부회장과 구 대표의 만남을 통해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이 논의될 지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현대차와 LG화학이 수 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함께 짓는다는 말이 있었다. 이번 회동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와 LG그룹은 이미 2010년에 배터리 관련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51%, LG화학이 49%를 출자해 설립된 ’HL그린파워‘가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팩을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납품한다.
앞서 현대차와 LG화학은 전날인 18일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전기차&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를 공동 진행한다고도 발표했다.
지난해 LG화학이 홀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양사가 올해 함께 진행키로 한 것이다. 두 업체는 친환경 전기차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계기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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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23:50: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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