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SK 시총 9위 등극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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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SK 시총 9위 등극 - 매일경제

올해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다가오자 지주사 SK와 SK그룹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에도 SK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SK는 전일 대비 3만6000원(12.90%) 오른 3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는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의 주가는 코로나19 폭락장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9일 10만2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석달여 만에 3배 넘게 올랐다. 최근 3개월 동안 SK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07.3%로 다른 지주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LG는 61.0%, 한화 103.8%, CJ 69.8%, GS 1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순위도 껑충 뛰었다. 이날 SK는 시총 9위로 올라섰다. 지난 12일 13위에서 무려 4계단이나 올라섰다. 지난 3월 초 SK의 시총 순위는 21위에 그쳤다.

지주사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과 우선주의 주가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SK우, SK증권, SK디스커버리우, SK증권우, SK케미컬우 5개 종목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SK의 주가 강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IPO 시장에서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가 나온 것은 지난 2017년 넷마블, ING생명이 마지막이었다.

SK는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에도 SK의 지분율은 75%에 달한다. SK는 SK바이오팜의 IPO를 통해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는 IPO나 자산매각 등으로 투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수년 동안 분할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약속해왔다"라며 "이번 SK바이오팜의 IPO과정에서 유입되는 현금 역시 향후 배당증액, 자사주매입 등의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주가 전망도 장밋빛이다. 통상 우량 자회사가 상장하기 직전에는 기대감으로 모회사 주가가 오르다가 상장 이후에는 투자 수요가 우량 자회사로 몰리면서 모회사 주가는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회사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반면 공모가 밴드 최상단 기준으로도 예상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에 그친다. 이 때문에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유통 물량은 많지 않아 SK바이오팜 지분을 75% 보유한 SK가 대체제로서 여전히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투자자 배정주식수는 15% 수준이고 물량 배정시 보호예수 가능성 높아 상장 초기에는 유통주식수가 5%에 불과할 수도 있다"라면서 "SK바이오팜 수급 효과가 SK바이오팜을 보유하고 있는 SK에게도 전이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주가가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상승할 때까지 SK에 대한 투자심리는 계속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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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5 04:52:5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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