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부동산 몸살'···거품 경고에도 6경2700조 돈 몰렸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 세계 실물 경제는 엉망이 됐지만, 자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푼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부동산과 증시로 몰리면서다.
각국 돈 풀기에 유럽 집값도 들썩
미국은 집 대신 주식시장에 몰려
"유동성 확대 중단 땐 2차 쇼크"
다만 양상은 나라별로 다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한번 겪은 탓일까. 미국에서는 부동산보다는 증시로 돈이 쏠린다. 반면 중국에선 잇따르는 '거품 경고'에도 부동산 광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 자산에 거품 껴…中 정부도 고심
며칠 뒤 쑤저우의 신축 단지에 지은 집 400채도 매물로 나오자마자 구매자들이 순식간에 쓸어담았다. 상하이에서도 지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6월 한 달간 중국 도시의 집값은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코로나19도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52조 달러(6경 2748조원)다. 이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두 배, 또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하는 수치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0년대 미국 주택자산 버블(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을 넘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품 붕괴의 뇌관으로 꼽히는 것은 이른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다. 투자은행, 사모펀드 등 은행 밖에서 이뤄지는 대출을 말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위험 그림자 금융의 대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부동산 자산의 거품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집은 살기 위해 짓는 것이지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중국에서도 현금 부자들은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의 중국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집값 급등에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주택구매 수요가 떨어진 반면, 오히려 다주택자들의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텍사스 A&M대의 간리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주택을 주식이나 해외자산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부자들은 팬데믹에 덜 소비하고 더 저축했기 때문에 투자 여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유럽도 10년간 집값 올라…공급확대 기조
유럽 주요 도시의 집값을 밀어 올리는 것 역시 시중에 넘치는 돈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각종 규제로 개발을 억누르다 보니 늘어난 수요에 비해 주택 공급량이 모자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국은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하면서 올해부터는 그나마 상승 폭이 둔화했다. 독일도 토지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있다.
美는 부동산 말고 증시 활황
미국 역시 유동성은 넘치지만, 양상은 조금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 지역인 뉴욕 맨해튼 집값은 코로나19 여파로 2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2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거래된 맨해튼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7% 떨어진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록했다(미 부동산 업체 더글러스엘리먼의 보고서).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부동산이 실제 경기대로 움직인 것이다.
대신 돈이 쏠린 곳은 증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으로부터 35%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미국 증시 대장주 4개사의 시총은 16일 기준 6조7513억 달러(6934조9천억원)로 집계됐다.
유동성 확대 중단되면 2차 쇼크 우려
문제는 그 이후다. 거품은 점점 커지면서 유동성 확대가 중단되는 순간 벌어질 '2차 쇼크'의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이런 위험을 경고했다. IMF는 "실물경제와 시장의 괴리 현상이 위험 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고, 이는 경기 회복에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20-07-18 2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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