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젠투' 한국계 대표에 속타는 금융투자업계 - 조선비즈
젠투파트너스에 수천억원이 물린 금융사들은 신 대표와 직접 유선 연락을 하지 못한 채 젠투파트너스와 이메일을 교환하거나 젠투파트너스의 펀드사무관리를 담당하는 회사에게 직접 문의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 자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젠투파트너스 신기영 대표는 한국 출신이다. 과거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을 거쳤고 2000년대 중반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09년부터 홍콩에 젠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후 신 대표와 젠투파트너스는 국내 금융사들과도 오랫동안 거래를 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과거 신한지주 계열사들의 홍콩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서 같은 층을 쓴 적도 있다. 신한금투가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파생결합증권(DLS) 판매를 시작한 때도 이 무렵이다.
운용하는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젠투파트너스와 거래하는 국내 금융사는 꾸준히 늘었다. 7월 현재 국내에서 팔린 젠투 펀드 관련 상품의 규모를 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 3990억원, 키움증권(039490)2625억원, 삼성증권(016360)1400억원, 우리은행 902억원, 하나은행 421억원, 한국투자증권 178억원 등이다.
신 대표는 환매 중단을 통보한 뒤 국내 금융사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신한금투는 신 대표와의 연락을 전화 통화가 아닌 이메일로 주고 받고 있다. 젠투파트너스와 거래한 또다른 금융사도 젠투 측과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신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또다른 국내 금융사는 자사가 거래한 펀드의 자산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아예 젠투파트너스의 펀드사무관리를 수탁받은 홍콩 메인스트림사(社)에 문의해 답을 얻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 '신 대표가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잠적했다'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신 대표 본인과 젠투파트너스의 자산도 상당 규모가 남아 있는데 그걸 놔두고 잠적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젠투파트너스의 문제가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 5월이다. 당시 젠투파트너스는 신한금융투자의 DLS 상품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채권형 사모펀드 'KS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이 상품은 조기 상환이 가능한 상품이었는데,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5월 490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같은 펀드에 투자한 키움증권에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3일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의 판매사들에게도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펀드는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한국 금융사의 우량 채권을 담는 펀드로 비교적 안전한 상품으로 평가돼 왔다. 이 상품은 재간접 펀드 형식으로 한국투자증권·하나은행·삼성증권 등을 통해 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젠투파트너스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자 레버리지를 일으킨 KS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의 자산을 유동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매 연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젠트파트너스가 채권 가격 회복으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을 끌면서 다른 펀드의 환매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젠투파트너스가 현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전체 운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운용자산 회수조건(일명 AUM 트리거)’을 삽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2020-07-08 01:03: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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