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00만원대 수입 전기차 `르노 조에` 직접 운전해보니… - 디지털타임스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유럽시장 누적 판매 1위 전기차인 '르노 조에'가 이달 한국에 상륙했다. 이 차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 된 모델로 2000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르노 조에의 덩치는 해치백과 소형 스포츠유티리티차(SUV) 중간급에 속한다. 전장 4090㎜, 전폭은 1730㎜로 해치백 수준이지만 전고는 1560㎜로 현대차의 코나(1565㎜)와 비슷하다. 전면부에 달린 '로장주' 앰블럼은 수입 차종임을 알려준다.
실내는 알차게 설계됐다. 넓지 않은 전폭으로 센터라인 컵홀더는 하나뿐이었지만 수납공간은 실용적으로 구성됐다. 디스플레이 하단과 조수석 대시보드에 수납공간이 각각 마련됐고 기어 노브(손잡이) 뒤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위치했다. 9.3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비주얼을 제공했으며 하단에는 온도조절장치, 열선시트 등의 공조버튼이 위치했다.
다만 운전석 및 조수석에는 전동시트가 적용되지 않았고 뒷좌석의 경우 레그룸(다리공간)이 나오지 않아 성인이 타기엔 다소 비좁았다.
이날 시승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을 오가는 20㎞ 코스로 이뤄졌다. 시승 구간은 짧았지만 도심의 교통체증과 잦은 신호대기, 오르막과 내리막, 복잡한 코너 구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르노 측은 이 모델이 도심형 전기차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시승에서 그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 차의 가장 큰 강점은 주행 중 충전이 되는 회생 제동 시스템이다. 주행모드를 'B-모드'로 설정할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감속이 이뤄지는데 이 때 회생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배터리가 충전된다. 충전 여부는 계기판(클러스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해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파워'(Power) 게이지, 회생 에너지가 쌓일 때는 '차지'(Charge) 게이지에 각각 신호가 들어온다.
이 기능에 익숙해지면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을 만큼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진다. 실제 이날 팔각정에서 성북초등학교까지 3.5㎞ 내리막 구간을 주행하면서 잦은 코너 구간을 경험했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 거리를 내려오는 동안 주행 가능거리는 189㎞에서 201㎞로 오히려 늘어나 회생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9㎞지만 정체 구간이 많은 시내 거리를 감안하면 주행 가능거리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출퇴근 거리를 왕복 50㎞로 잡아도 1회 충전으로 일주일은 넉넉하다.
유연한 핸들링도 인상적이었다. 이 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되면서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됐는데 그 덕에 상대적으로 높은 전고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특히 체급에 비해 큰 스티어링휠은 코너 구간에서 섬세함을 더해줬다. 정숙성 등 전체적인 승차감도 동급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다.
다만 경쟁 전기차종에 비해 힘은 부족한 편이었다. 전기차 주행 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뻗어가는 맛이 있는데 이 차의 경우 그런 느낌이 덜했다. 실제 이 모델은 재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9.5초가 걸리고 모터 최고출력은 100㎾로 경쟁 차종보다 다소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 모델이 도심형 전기차를 추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제로 삼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차는 차량 가격과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가성비 갑'으로 꼽힐 만하다. 르노 측은 조에의 Z.E.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까지 배터리 용량 70%를 보증해 준다. 또 사측 설명에 따르면 조에는 100㎞당 평균 연료비가 4229원에 불과해 1600㏄ 가솔린 모델 차량에 비해 연간(1만3000㎞ 주행 기준)는 72만원이 절약된다.
이 차는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서울시는 최저 2809만원, 충남 지역은 2259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2020-08-23 07:37: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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