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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발 뺐다…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3연속 유찰에 '고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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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발 뺐다…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3연속 유찰에 '고심' - 조선비즈

입력 2020.10.13 17:54

3차 입찰 마감일, 대기업 4사 모두 불참… 신세계도 빠져
인천공항공사, 수의계약·4차 입찰 저울질 ‘고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4기 면세점 사업권 3차 입찰이 최종 유찰됐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3차 입찰 마감일이었던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T1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의 2개 전 품목 DF8·9 등 6개 구역 사업권이 모두 유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의 면세점 사업권이 세 번째로 유찰된 가운데 13일 오전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전날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신세계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은 이날 사업 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 중인 T1 1구역과 5구역 매장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이번에 아예 입찰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 등록 마감일이었던 전날(12일) 이미 참여 업체 미달로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입찰 절차가 종료됐다"고 했다. 면세점 사업권은 단독 입찰을 할 수 없다. 입찰이 성사되려면 해당 사업권에 사업자가 두 곳 이상 참여해야 한다.

3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앞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선정을 둘러싼 면세업계와 공항 측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유찰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1차 입찰에선 신라와 롯데면세점은 각각 DF3(주류·담배·식품), DF4(주류·담배·식품) 구역에 낙찰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우선 협상권을 포기했다. 당시 DF2(향수·화장품)와 DF6(패션·잡화) 구역은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지난달 진행된 2차 입찰에서는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했지만, 역시 입찰 업체 수 미달로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때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공항 측은 사업권 입찰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각 사업권의 최저 입찰가격(임대료)을 1차 입찰 때보다 30% 인하하고, 임대료는 정상수요(지난해 월별 여객수요 기준 80% 이상) 회복 전까지 각 영업장의 매출과 연동한 영업료(매출액*품목별 영업요율)를 납부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여객증감률에 연동해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을 없애고, 계약기간은 5년의 기본계약기간에 더해 평가결과를 충족하는 사업자가 요청하는 경우 추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만큼, 계약 조건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7조3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6568억원) 대비 37%가량 줄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항 측이 고정 임대료를 더 낮추거나 고정 임대표가 아닌 매출 연동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공은 다시 공항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공사 측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2차 입찰 유찰 당시 공사 측은 마감일 바로 다음날 3차 입찰 공지를 낸 바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수의계약이나 4차 입찰 진행 여부, 입찰 조건 완화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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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3 08:54: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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