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효과 90%' 화이자 'mRNA' 백신이 던진 의료혁신 시그널 - 조선비즈
섭씨 영하 75도 돼야 6개월 보관 가능해 배송 불편… 3상 진행 모더나 백신도 같은 기술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총 97건이 진행 중이다. 이 중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은 유일한 'mRNA 백신' 방식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올 7월부터 임상 3상에 착수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mRNA 방식 백신 후보물질 'BNT162b1'이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각) 3상 임상시험 참가자 4만30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달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도 비슷한 결과와 허가 절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출시 전 마지막 임상시험인 3차 임상시험을 시행 중이다. 이들 제약사들의 임상 3상 결과가 현재처럼 좋으면 이르면 12월 미국 정부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효력을 입증하는 첫 결과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mRNA 방식은 전세계 여러 혁신 백신 플랫폼 중에서도 유망한 백신 플랫폼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mRNA 백신을 2회 접종한 결과, 감염 환자에게서 기존 전통 방식의 백신 대비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한다는 보고도 있다.
mRNA 기반 백신은 mRNA를 환자 세포에 직접 투여해 특정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단백질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감염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도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의 부분을 유전적 정보 메신저 mRNA 코드로 코딩해 인간세포에 침투하는 원리다.
mRNA는 당초 암 치료를 위해 사용된 기술이지만 백신 분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학술지 네이쳐에 따르면 지난 10여년의 연구를 통해 mRNA 방식을 활용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광견병 바이러스 등 동물 모델 시험에서 감염성 질환 표적에 대한 강력한 면역력을 이끌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사태가 mRNA 백신이라는 의료혁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더 안전하고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제조가 더 쉽다는 점에서 mRNA 백신을 의료혁신 사례라고 소개했다.
mRNA 백신의 제조공정 과정에서는 바이러스로 오염될 수 있는 독성 화학물질이나, 세포 배양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따라 mRNA 백신은 기존의 1세대 백신인 생백신과 사백신 대비 생산 과정에서의 안전성 우려가 비교적 적다.
반면 mRNA 백신이 인체 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자가면역과 관련된 인터페론 반응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도 따른다.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기존 전통 방식 백신과는 달리 mRNA 백신은 보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일반 백신은 영상 4도 정도에서 냉장 보관하면 되지만, mRNA는 섭씨 영하 75도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일반 냉장고에서는 5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상온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될 우려가 있다. 이는 액체 질소 등에 담아둘 수 있도록 특수한 저장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고, 전 세계로 보급을 확대하는 데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mRNA 백신의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경쟁에 뛰어든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RNA를 주입하는 핵산 방식 백신 외에도 유형별로 ‘합성 항원 백신’, ‘전달체 백신’, ‘불활성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 백신은 전달체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제조한다.
미국 노바백스 제품은 합성 항원 백신이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모두 중국 제품이다.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제거해 인체에 주입하는 원리로, 시노팜의 우한·베이징연구소와 시노벡에서 총 3종이 개발 중이다.
2020-11-11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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