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에르메스, 600만원 '버섯 가방' 공개…비건이 열광했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고급스러운 소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가죽에도 ‘비건(vegan·채식주의자)’ 열풍이 거세다. 고급 가죽 가방을 만드는 럭셔리 패션 기업들도 앞다퉈 비건 가죽으로 만든 제품 출시에 나섰다. 비건 가죽은 동물성 원피를 사용하지 않고, 버섯·파인애플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만든 가죽 혹은 인조 가죽을 통칭한다.
에르메스의 600만 원대 버섯 가방
[必환경라이프]

에르메스가 버섯 균사체 배양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백'의 하반기 출시를 알렸다. 사진 마이코웍스 홈페이지
영국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도 2021 봄여름 컬렉션에 비건 가죽을 사용한 제품 두 가지를 공개했다. 뷔스티에(어깨끈이 없거나 가느다란 겉옷)스타일의 가죽 소재 상의와 가죽 바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재 회사 볼트 스레드의 ‘마일로™’ 가죽을 활용했다. 마일로 원단의 주원료 역시 버섯 균사체다. 볼트 스레드의 과학자들은 균사체들이 서식하는 숲 환경을 실험실에 재현해 유기물과 공기, 물로 이 원단을 만들어낸다. 수년 동안 키워야 하는 가축과 달리 단 며칠이면 완성되는 데다 물 오염도 적다. 동물 가죽의 경우 1kg을 생산하는 데 거의 17000L의 물이 필요하다. 게다가 축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스텔라 매카트니 역시 버섯 균사체 가죽인 마일로 원단을 활용한 상의와 하의를 공개했다. 사진 스텔라 매카트니
인조 가죽도 비건? 환경 오염은 어떻게

파인애플 부산물에서 섬유를 뽑아 개발한 비건 가죽 원단 '피나텍스.' 사진 피나텍스 공식 인스타그램
식물성 가죽, 동물 가죽 대체할까

올버즈는 소재 혁신기업 내추럴 파이버 웰딩과 함께 100% 자연 식물성 대체 가죽 '플랜트 레더'를 선보였다. 사진 올버즈
윤리적 패션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환경 및 동물 복지에 책임감 느끼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비건 가죽은 점차 영역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 구찌가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한 이후, 샤넬과 버버리, 프라다 그룹 등이 모피 사용 중단에 동참했다. 업계에선 모피 중단 다음 단계로 동물성 가죽 사용 중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글로벌 가죽 제품 시장 규모는 2400억 달러(약 27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남경 한세대 패션학 교수는 “스타트업이나 작은 브랜드 위주로 개발·생산되던 비건 가죽 패션 시장에 에르메스 같은 큰 브랜드가 참여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비건 가죽이 기능적으로나 미학적으로 경쟁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비건 가죽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2021-03-27 20:0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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