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으로 칠레로'…발전공기업, 해외 재생에너지시장 공략 속도 -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국내 발전공기업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불모지였던 유럽과 남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그린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한국서부발전이 스웨덴 육상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은 칠레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데 이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탈 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산업의 침체, 석탄발전 비중 급감 등 악화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돌파구를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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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스웨덴 클라우드 241㎿(메가와트) 육상풍력 발전사업 투자안’을 의결했다.
서부발전이 스웨덴 클라우드 육상풍력 발전사업의 지분 25%(약 398억원)를 보유하는 것으로 유럽에 지주사를 세운 뒤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SPC에는 NH아문디운용(18%)과 스위스 셀레스테(7%)도 참여한다. 스웨덴 클라우드 육상풍력 발전소는 스웨덴 중부 앙게시에 약 241㎿ 규모로 지난해 10월 발전소 건설을 마무리했다. 총 투자비는 4000억원으로 영국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RRP가 50% 지분을 가져 최대 주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북유럽은 바람의 질이 좋아 풍력 사업에 있어 적격지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스웨덴 육상풍력 사업은 2050년 9월까지 30년간 운영하고 상반기 중 네덜란드에 지주사를 세워 SPC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직접적인 건설 사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지분투자를 넘어 사업 개발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발전공기업 가운데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럽은 태양광·풍력 발전 FIT(발전차액지원) 제도가 잘 정착돼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쉬워서다.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해외 발전설비 목표 7GW(기가와트) 중 60% 이상을 신재생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 6월에는 핀란드 아담스에 위치한 73.2㎿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담스 풍력발전단지는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667㎞ 떨어진 오울루시 인근에 있으며 30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이다. 핀란드 정부에서 높은 FIT 요금을 적용받고 있고 운영 실적도 양호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스페인에 200㎿급 로사 태양광 사업도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환경영향평가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올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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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은 칠레에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총설비용량 48.6㎿)을 운영·건설 중이다. 올해 2단계로 산티아고 지역에 72.8㎿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 10.4㎿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총 7기를 짓는다.
칠레 정부는 전력시장을 100% 민영화했지만 설비 용량 10㎿급 이하 소규모발전사업자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력판매사업자가 전기를 우선의무구매할 뿐 아니라 구매단가도 별도 가격을 적용해 수익성이 좋다. 남동발전이 태양광 설비용량을 10㎿ 이하로 낮춰 분산해 추진하는 이유다.
현지업체와 손잡고 투자에 나선 남동발전은 총사업비 9780만 달러(약 1100억원) 중 1470만 달러(약 165억원)를 투입한다. 발전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도 이미 취득했다. 남동발전은 칠레 태양광 사업을 통해 연평균 매출 970만 달러(약 109억원), 당기순이익 180만 달러(약 20억원)를 올리고 탄소배출권 확보로 연간 14억원의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적이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 제도인 청정에너지개발체계(CDM)를 활용해 현지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따른 배출권을 국내에 가져올 수 있다. 남동발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유럽 태양광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회사 SDN과 불가리아에 42㎿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남동발전 관계자는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안정된 경제구조와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에 특별한 제약이 없는데다 사업에 성공하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더 큰 남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03-29 15: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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