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믿고 스마트폰 개발 늦췄다 낭패 본 LG...코로나 속 컨설팅 붐 경계론 - 조선비즈
맥킨지·BCG·베인 등 컨설팅 회사 때아닌 호황
"LG전자 스마트폰 실패 기억해야" 신중론도
미국은 지난 2017년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남용이 전염병처럼 퍼지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관절통 등 심각하지 않은 통증에도 마약성 진통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되면서 4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 사건의 주범 중 하나로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지목되면서 미국 내에서 이익만 추구하는 경영 컨설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맥킨지는 지난 10년간 미 제약사 퍼듀파마가 만드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수립했다.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용량 제품을 파는 데 주력하고, 당국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른 제약사와 연합할 것을 조언했다. 미 주정부는 맥킨지가 그동안 진통제 판매를 적극적으로 도와 수많은 사람들을 진통제 중독과 사망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결국 맥킨지는 잘못된 컨설팅에 책임을 지고 미 네바다주에 4500만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맥킨지가 미국 내 50개 주와 합의한 배상금은 총 6억1900만달러(약 7000억원)로 늘었다. 케빈 스네이더 맥킨지 전 회장은 이 사건의 여파로 지난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뉴욕타임스는 "맥킨지는 최근 몇 년간 ‘오피오이드 사태’와 같은 중대한 실수를 수 차례 범하면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드컴퍼니 등 외국계 컨설팅 회사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미래 전략을 새로 수립하면서 이들 컨설팅사에 조언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그룹사들이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올 들어 컨설팅 의뢰가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소스글로벌리서치는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성장 전략을 수립하면서 올해 미 컨설팅 시장이 약 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킨지는 각종 논란에도 지난해 아이비리그 출신 고급 인재들을 대거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FT는 전했다. 맥킨지한국사무소도 최근 늘어난 기업의 컨설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했다.
다만 국내 기업 중에는 1990년~2000년대 컨설팅의 부작용으로 뼈아픈 사업 실패를 겪은 사례가 있는 만큼,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LG전자(066570)의 휴대전화 사업이 대표 사례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을 당시 LG전자의 피처폰(Feature phone·전화를 하고 받는 기능만 있는 전화기)은 세계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당시 남용 전 부회장이 이끌던 LG전자는 ‘스마트폰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맥킨지의 보고서를 토대로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맥킨지의 조언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 스마트폰 R&D(연구개발) 인력을 축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흐름을 읽지 못하고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LG전자는 수익성이 없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BCG 등에 의뢰한 백신 보급 전략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백신이 병원과 양로원 등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BCG, 맥킨지, 액센추어 등 6개 컨설팅 회사와 1100만유로 규모의 자문 계약을 맺었다. 뉴욕타임스는 "민간 컨설팅 업체 주도로 추진한 프랑스 백신 접종 캠페인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며 "1월 기준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수천명대로, 독일의 23만명에 한참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경영 전문가들은 업종간 경계가 흐려지고 불확실성이 큰 현 경영 환경에서는 제3자의 냉철한 눈으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략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도움이 되지만, 외부 전문가의 입김이 세지면 그만큼 부작용도 커질 수 있어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도 결국 최종 결정은 기업 경영진이 내리는 만큼, 컨설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되 무조건적인 조언 수용은 지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03-25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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