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다. LG측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LG가 새로 건립하는 공장에서는 4680 원통형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전해진다. 4680은 지름 46㎜, 길이 80㎜의 배터리로, 지난해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데이’ 때 차세대 배터리라고 소개했던 제품이다. LG는 이미 4680 배터리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지만,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모델3 차량에는 2170 배터리가 약 3000~4500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신 등을 통해 LG가 테슬라향 4680배터리 공장을 미국과 유럽에 증성할 가능성이 언급됐다"며 "특히 미국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 패러데이 퓨쳐스, 로즈타운 모터스 등이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원통형 배터리 증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에 나섰다. 삼성SDI는 중국 텐진 등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텐진은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1865(지름 18㎜·높이 65㎜ 배터리)와 2170 배터리는 각각 테슬라 모델S, 모델X에 장착되는 배터리와 같은 규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증설이 테슬라 공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지만, 유럽과 중국보다 전기차 보급이 더딘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침투율(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유럽과 중국이 각각 10.5%, 5.6%인 반면 미국은 2.2%에 그쳤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생산 시설 증설에 나서며 미국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구애에 나선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 외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자전거 등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파우치형과 각형에 주력했던 국내 업체들이 원통형 생산 시설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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