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로켓' 쿠팡 주가에…1000억 사들인 서학개미 한숨 - 중앙일보 - 중앙일보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의 주가가 힘을 영 못 쓰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주당 4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쿠팡 주식을 들고 있는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고점에 물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일 종가보다 7.5% 하락
주가가 부진한 데는 일단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성장주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는 주가매출비율(PSR)이다.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눠 계산한다.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쿠팡의 PSR은 아마존(3.3배)보다 높은 3.6~4배 수준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유통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마트 주식조차 PSR이 4배에 달한 적이 없다는 점은 쿠팡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의 주가는 부정적 뉴스가 나올 때마다 흔들린다"며 "최근 공짜 반품을 무제한으로 해주는데 흑자가 가능한지 등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평가 논란에 보호예수 물량까지
서학 개미들은 주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11일 이후 쿠팡 주식을 9128만7308달러(10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1억6364만 달러), 애플(1억2231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이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엔 "주가 뛸 줄 알고 상장 날 들어갔다가 강제 장투(장기 투자)하게 생겼다", "주가가 확 빠질까 봐 불안하다"는 글이 올라 있다.
골드만 "62달러 간다"…JP모건 "48달러 적정"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2021-04-09 22: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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