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WM부문 매력…M&A '큰 장' 서나 - 한국경제
17년 만에…IB부문은 유지
15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씨티그룹이 이날 한국과 함께 철수를 공식화한 지역은 호주와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13개 국가다. 단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과 2017년에도 철수설에 휘말렸지만 구조조정을 거듭하며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금리 인하와 금융의 비대면화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진단이다. 이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2018년(3074억원) 대비 39% 줄어들었다.
프레이저 그룹 CEO 취임 후…13개국 소매부문 정리 '초강수'
씨티그룹은 세계 20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러시아 등 13개국의 소비자금융을 한 번에 정리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수익성이 낮은 개인 금융보다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거점 자본시장에서의 투자은행(IB)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수는 39개로 이 중 30개가 수도권에 있다. 2017년 120여 개에 달했던 점포 수를 대폭 줄인 뒤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업에 집중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직원(3300여 명) 중 IB 인력을 제외하면 고용을 승계해야 하는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나온 이후 OK금융그룹과 DGB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OK금융은 1금융권으로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DGB금융은 수도권 영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각각 인수 유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업 출신이어서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OK금융), 인수를 위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점(DGB금융)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KB금융도 WM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잠재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공식적으로는 인수 참가를 부인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순자산(6조2953억원)에 국내 은행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3~0.4배를 적용하면 몸값은 1조9000억~2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015년 씨티재팬 매각 당시처럼 WM, 신용카드 부문 등을 쪼개 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전략적 차원에서 한국 사업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소비자금융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빈난새/김대훈/이슬기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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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14:47:3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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