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가티켓' 뿌려대더니…'줄부도 위기' LCC의 눈물 - 한국경제
항공사 '제주 특가티켓' 후폭풍
좌석 꽉 차는 성수기에도 적자
제주외 지역도 손실 보며 운항

2분기 국내선 여객 수가 월평균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출혈 경쟁 등으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서 LCC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다. /김포=김영우 기자

분기 기준으로는 월 평균 304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월평균 300만 명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74만 명) 대비 74.7%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등 국내 관광지로 떠나는 여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과 다음달까지 김포~제주 노선 예약률은 평균 90%가 넘는다. 주말과 휴가 극성수기 시즌인 7월 말과 8월 초는 매진 상태다. 이달 말 기준 김포~제주 노선 편도 항공권(금요일 기준) 가격도 8만~9만원가량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다.
폭발적인 국내선 수요 증가에도 항공업계는 우울한 분위기다. LCC업계의 잇단 출혈 경쟁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현금이 급한 LCC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 3~4월 1만원(편도 기준)에도 못 미치는 초특가 항공권을 잇따라 내놨다.
여객이 몰리는 제주 노선은 그나마 내륙 노선에 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제주 노선 여객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횟수)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점이다.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선 제주 외 다른 내륙 노선에 투입해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내륙 항공편은 4260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김포~제주항공편은 6542편에서 7933편으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륙 노선 역시 LCC 간 경쟁으로 운임이 낮아 좌석을 다 채워도 손실을 보는 구조”라며 “공급 과잉 상태에서 LCC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항공편을 투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LCC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국제선 노선 재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첫 번째 협약을 맺었다. 괌, 대만, 베트남 등과도 협약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트래블버블을 도입하더라도 본격적인 여행 수요는 내년 말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주 소비층인 40대 및 20~30대 여성들은 아직 백신 접종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접종률이 낮다. 10대와 10세 미만도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이판과 괌은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 수요가 많은 여행지”라며 “감염 우려를 감수하고 해외여행에 나설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항공사가 사이판 왕복 항공편을 주 1회만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직전엔 한 주에 최대 14회까지 운항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노선 재개는 더욱 불투명하다. 업무 관련 수요를 제외하면 여행 수요는 내년 말까지 회복되기 어렵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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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08:32: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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