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는 정권교체...증시는 '윤석열 당선' 가리켰다 -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는 한국 대통령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락장에서는 정권 교체, 상승장에선 정권 연장'이라는 공식이 이번 대선에도 적중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7번의 대선에서 정권 교체는 10년 주기로 3번 이뤄졌다. 1997년 김영상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로,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2017년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됐다.
이중 2번의 대선에서는 코스피가 모두 하락장이었다. 15대 대선이 치러지기 하루 전인 1997년 12월 17일의 코스피는 418.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997년 11월 18일의 지수(494.66)에 비해 76.17p(15.39%) 빠진 상태이다. 17대 대선 하루 전인 2007년 12월 18일의 코스피(1861.47)도 한 달 전인 2007년 11월 18일(1893.47) 지수에 비해 32p(1.69%) 빠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정권이 연장된 13대(456.86→472.17), 14대(621.25→660.60), 16대(671.44→709.22), 18대(1878.10→1993.09) 대선 모두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상승세를 그렸다.
물론 예외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 하루 전인 2017년 5월 8일의 코스피는 2292.76으로 한 달 전인 2017년 4월 10일(2133.32)보다 159.44p(7.47%) 상승하고 있었다. 그러나 19대 대선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급작스럽게 치러졌기 때문에 다른 대선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20대 대선으로 돌아오자. 20대 대선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의 코스피는 2622.40에 마감하며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2768.85)에 비해 146.45p(5.28%)가 빠졌다. 코스닥도 1.29% 내린 870.14에 마감하며 한 달 사이 40.39p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연말인 12월 29일 '삼천피(코스피 3000)'에서 내려온 뒤 한번도 3000선을 밟지 못하며 고전했다. 새해 첫 거래일 2988.77에서 출발해 지난 1월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95% 급락하기도 했다.
더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 외부변수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며 증시는 맥을 못 췄다.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을 앞둔 하락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부 경제정책이 빚어낸 결과였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쏟아 부었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반짝'이었고 돈잔치를 누린 부작용이 증시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연구사례가 있다. 스트래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대표 우량기업 지수인 S&P500은 1984년 이후 집권당의 대선 승패를 정확히 맞혔다.
1928년부터 계산하면 22차례 중 86%인 19차례 적중했다. 1984년 이후부터는 단 한 차례도 틀린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투자연구소 CFRA 샘 스토볼 투자 전략가는 "선거 직전 3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하면 야당 승리, 주가가 상승하면 여당이 승리해왔다"며 '지수상승→집권당 승리 확률'은 89%였고 '지수하락→집권당 패배 확률'은 86%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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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05:4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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