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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도를 달려온 헤지펀드 최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출범 12년 만에 새로운 변화에 나섰다. 공모펀드 전문가 송성엽 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54)를 영입,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44)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출범 이후 고수해온 단독대표 체제에 처음으로 변화를 준 것.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에서 종합자산운용사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송성엽 신임 각자대표는 운용업계 손꼽히는 베테랑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PCA자산(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동부증권, KB자산운용을 거쳤다. KB자산운용에 근무하는 2006년부터 2015년 초까지 주식운용본부장(최고투자책임자·CIO)으로 회사를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이후 2015년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브레인자산운용 각자대표를 지냈다.황성환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송성엽 각자대표는 본격적인 공모펀드 확장, 퇴직연금 시장 진출, 연기금 등 기관투자상품과 영업 등 신사업 개척에 집중한다.
▶헤지펀드 강자로 급성장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두각
지금까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황성환 대표를 중심으로 단연 돋보이는 실력을 과시해왔다. 황 대표는 증권계 입문 전부터 실적투자대회를 휩쓸었다. 300만원으로 시작해 20억원까지 돈을 불렸다. 이때 ‘슈퍼개미’ ‘주식 투자의 귀재’라는 별칭이 붙었다. 손복조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 권유로 ‘제도권’인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1년간 딜링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08년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설립했고, 2016년 4월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제도권에서 그의 실력은 더 빛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잇따라 내놓은 11개 헤지펀드 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 누적 수익률이 20~30%에 달한다. 올해 성과도 좋다. 타임폴리오의 ‘The Time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8% 넘는 수익률을 냈다. 타임폴리오가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헤지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대체투자 등 총합 1조2139억원에 달한다. 2008년 47억원에 불과하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20배 넘게 증가했다.
성과를 인정받은 타임폴리오는 전체 사모펀드 운용사 중 처음으로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획득했다. 공모운용사로 전환 후 처음 내놓은 공모펀드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지난해 9월 판매 첫날에만 450억원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억원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가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6.7% 수익률을 올려 우수성을 입증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7%,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인덱스펀드가 각각 3.6%, 3%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약세장에서도 높은 초과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송 대표, 30년 경력 스타 매니저
▷공모펀드·퇴직연금 시장 새 역할
그러나 최근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가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사모펀드 전체 시장 신뢰가 깨지며 운용 성과와 상관없이 펀드 환매가 늘고 있어서다.
사모펀드 전체 판매잔고는 법인투자자 중심으로 여전히 성장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6월 판매잔고 26조258억원(전체 비중 7.2%)으로 절정을 찍은 이후 쪼그라들었다. 6월 말 기준 20조4195억원(4.9%)으로, 2018년 7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런 위기 국면에서 송성엽 대표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송 대표는 롱쇼트(long short, 오를 종목을 사고 떨어질 종목을 파는 전략)를 병행하는 헤지펀드 시장은 물론, 주식시장 상승장에서 ‘롱온리(long only)’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생애주기별펀드(TDF) 등 연금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TDF는 투자자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알아서 배분해주는 펀드다. 자산을 늘려야 할 시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TDF 대다수의 투자 초기 위험자산 비중은 90%에 육박하지만 은퇴 시점이 지나면 30~40%로 떨어진다. 은퇴 이후에는 그간 쌓은 자산을 보존하는 데 목표를 두는 식이다.
지난 201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2016년 말부터 대형 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며 투자자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공모펀드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운용사 입장에선 연금자산 확보가 가능한 TDF가 상당히 중요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는 TDF 시장을 키웠다. 긴 안목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잡는 투자 전략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국내 TDF 설정액은 3조4000억원을 약간 웃돈다(7월 21일 기준). 이 중 올 들어서만 5900억원 가까운 자금이 TDF 시장으로 순유입됐다. 지금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로의 쏠림이 뚜렷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DF를 포함, 총 규모 2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측은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으나 최근 사모펀드 사건사고로 타임폴리오 수탁고도 줄어든 게 사실이다. 국내 운용업계에서 안정적이고 독보적 성과를 보여준 송성엽 각자대표의 영입으로 종합운용사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변화하는 자산운용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층 더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성엽 대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등 기존 대표 상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관·개인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잘 찾아 다변화할 예정”이라며 “사모펀드 시장 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생상락(相生相樂)’ 운용철학을 갖고 있다.
‘회사와 고객 그리고 임직원이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다. 2015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종업원지주제도’가 실천 사례다. 선제적으로 운용보수를 낮춰 투자자 환원에 나서는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 운용보수를 일반적인 펀드(연 0.4~0.5%)보다 크게 낮은 0.01%로 책정하기도 했다.[명순영 기자 msy@mk.co.kr / 일러스트 : 김민지]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0호 (2020.08.05~08.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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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02:34: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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