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홈술·홈카페…긴 장마·코로나가 바꾼 추석 선물 트렌드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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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홈술·홈카페…긴 장마·코로나가 바꾼 추석 선물 트렌드 - 조선비즈

입력 2020.08.31 13:54

건강·커피세트 판매, 전년비 각각 285%·126% 늘어
배·사과 등 과일선물세트, 일조량 부족해 물량 확보 ‘비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례없는 긴 장마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 경향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31일 이마트(139480)가 추석 한 달을 앞두고 주요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건강, 홈술, 홈카페, 장마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간 이마트 추석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7% 신장했다. 건강세트 및 커피, 와인세트 판매량이 매출을 견인했다. 이마트 측은 "사전예약 기간 건강세트의 매출이 작년 대비 285% 늘었다"며 "올해 처음 선보인 위생세트 역시 800세트가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홈술, 홈카페 트렌드가 확산하며 와인과 커피세트도 잘 팔렸다. 와인 세트의 경우 18일 동안 약 4500세트가 판매됐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96.1% 신장했다. 커피세트 역시 126% 신장을 기록했다.

긴 장마도 추석 선물세트 과일 물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과일 세트가 일조량 부족으로 잘 자라지 않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물량확보가 어려운 과일은 배다. 배 성장에는 일조량이 중요한데, 긴 장마로 크기가 자라지 않아, 선물세트에 쓰일 큰 배가 부족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본부에 따르면 2020년산 햇배는 긴 장마로 인해 작년 대비 19%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물세트에 쓰이는 크기가 크고 외관이 좋은 배의 생산량은 더욱 감소해 추석이 다가올수록 시세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과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공급량이 작년 대비 약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마트 물량을 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신선도와 당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지 않아 B급으로 분류된 상품까지 전체 매입하는 '풀셋 매입'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 풀셋 매입을 통해 대량으로 사과, 배를 매입하면서 물류비용을 줄였고, 선별을 통해 세트에 쓰일 '대(大)과' 물량을 구할 수 있었다.

배 역시 우수 농가에서 수확해 품질 및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천안, 아산, 안성, 나주 등 경력이 오래되고, 품질이 우수한 농가를 찾아 당도 높은 배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사과세트는 작년 동기 대비 154%, 배 세트는 36% 신장했다. 비파괴 당도선별을 통해 배는 11브릭스(Brix), 사과는 13브릭스(Brix) 이상의 상품으로만 세트로 구성했다. 샤인머스켓 세트도 강화해 품목을 5가지로 늘리고, 물량은 11배 늘린 2만2000세트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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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04:54: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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