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으로 공인받은 SK텔레콤, 하이닉스와 한지붕 경쟁?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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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으로 공인받은 SK텔레콤, 하이닉스와 한지붕 경쟁? - 조선비즈

입력 2020.09.14 06:00

SK텔레콤, AI 반도체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
SK하이닉스,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융합 비전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2023년 3배 성장

SK텔레콤(017670)이 정부로부터 국내 반도체 업계 주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앞으로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와 반도체 시장에서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사업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SK텔레콤도 사업단에 합류했다.

이 사업단은 차세대 지능형(AI) 반도체 기술개발 뿐 아니라 사업 기획, 반도체 소자·설계·제조 장비 등 반도체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게 된다.

(왼쪽부터)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하이닉스 분당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정부는 SK텔레콤에 구글과 같이 AI 반도체 개발과 수요기업의 역할을 동시에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미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AI 인프라(서버)에 활용 가능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는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지능형 반도체로, 일반 CPU(중앙처리장치)와 달리 이미지나 소리 등 비정형의 정보 처리에 강하다. 로봇, 드론 등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SK텔레콤은 개발된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해 서버용 AI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향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개발 전문기업 및 스타트업 등을 발굴해 협력 중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시스템 반도체 투자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알파홀딩스와 손 잡았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녹스’를 발굴하고, 여러 차례 기술력을 검증한 후 투자를 진행했다.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도 한국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조선DB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사업단에서 반도체 설계 검증과 파운드리 분야 협력을 맡게된다. 이 회사는 지분구조 상 SK텔레콤의 자회사지만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SK그룹의 3대 축으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개발하는 서버 AI 반도체는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로,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하고 있다"며 "AI 반도체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 데이터를 충분히 빨리 공급해 줄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기술로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부분을 담당해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각 사의 영역이 달라 부딪힐게 없지만, 반도체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향후 시장에서 양사가 경쟁하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현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변화 시키기 위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다. 산하의 미래기술연구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융합을 목표로 R&D(연구개발)를 진행 중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3월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2년간 최소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관련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M&A(인수합병), 마케팅, 해외진출을 시도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반도체 사업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하이닉스가 모회사에 일정 부분의 영역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올해 121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3년 3배 수준인 343억달러(약 4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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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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