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4000억, 부동산 PF에?

문제의 물류단지 부지 > 경기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부지. /네이버 거리뷰
‘옵티머스 일당’은 펀드 투자금을 부실 장외법인으로 빼돌려 각종 로비를 통해 이 같은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을 벌였다. 검찰은 옵티머스 일당이 수많은 부동산 프로젝트 수익권을 정관계 로비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옵티머스 일당은 핵심 자금횡령 통로였던 골든코어를 앞세워 2017년 6월 봉현물류단지 부지를 22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펀드 사기를 시작했을 무렵이다. 공공기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펀드 투자금으로 토지 매입대금을 마련했다. KCA의 투자금을 인터호라이즌, 코리아리츠 등 장외업체로 돌려 자금을 빼냈다. ‘펀드 돌려막기’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자 더케이손보에 접근했다. 더케이손보는 2017년 9월 인터호라이즌 등의 근저당권을 이전받는 식으로 140억원을 단기로 빌려줬다.

더케이손보는 만기 1년짜리 단기 자금(연 6.5%)을 빌려줬다가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내부 감사를 벌여 부당 대출로 결론 짓고 담당 본부장과 실무진 등을 징계했다. 담당자들은 모두 징계 전후로 퇴사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터진 데다 봉현물류단지 프로젝트가 무위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자 정관계 로비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물류단지 대출 건은 더케이손보가 자체 판단한 투자로 공제회와는 무관하다”며 “주행위자는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넉 달간의 옵티머스 수사를 통해 이미 로비 창구로 활용된 PF 프로젝트의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많은 검찰 전관과 정치권 인사가 연루돼 있어 섣불리 수사에 속도를 못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수사팀 확대를 주문한 뒤 검찰은 이제서야 KCA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16일 인천 KCA 경인본부와 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김재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진형/이인혁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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