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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발 이상한파에 따른 전력부족으로 지난 16일 공정이 멈춰선 가운데 물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완전한 정상가동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초미세 반도체 공정은 막대한 전력 수요만큼이나 상당한 규모의 물이 확보돼야 차질 없이 공정을 유지할 수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와 텍사스 현지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오스틴 일대 전력 공급이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한파로 얼어붙은 지역 하천과 수도망 상황으로 인해 역내 물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오스틴 지역의 경우 19일(현지시간)부터 전력 확보율이 개선돼 이번 주말부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을 비롯해 NXP, 인피니언 등 전력부족으로 셧다운된 다른 공장들도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되고 있다. 19일 일부 직원들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출근해 정상 가동을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현지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들리고 있다.
그런데 전력망이 정상화하더라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완전한 복구 및 재가동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반도체 전문가들은 염려하고 있다. 바로 오스틴 지역의 물부족 문제 때문이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인사는 20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반도체 공정에는 막대한 전력만큼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물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력 대비 공급 개선 속도가 원활하지 않은 현지 물공급망은 삼성 오스틴 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됐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장에 물공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원재료인 웨이퍼 절삭과 부스러기를 씻어내는 과정, 기타 각종 화학물 제거 등 주요 공정마다 '초순수' 상대의 방대한 물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물 사용량은 비례해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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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수도국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3개의 수처리 시설에서 통상적으로 하루 수처리 규모는 1억4000만 갤런"이라며 "최근 12시간을 기준으로 8600만 갤런을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최우선 공급 순위는 병원"이라며 "어제 지역 내 3대 주요 병원에 수도 공급을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의 경우 지난 2017 회계연도 기준으로 21억 갤런을 사용해 오스틴 지역 내 최대 물소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8억ℓ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로 인근 다른 반도체 공장인 NXP(5억2900만 갤런)의 4배에 이른다.
미국의 1인당 하루 물소비량(약 200ℓ)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40만명의 시민들이 쓸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급기야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틴 지역 내 가장 많은 물소비 기업으로 지적되자 시 당국과 지역사회에 "기술 혁신을 통해 물소비량을 10%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 십명의 한국 직원들을 오스틴에 급파할 예정으로, 이 중에는 수처리 전문 엔지니어들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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