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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오히려 높아지는 인하 기대 - 한겨레
Weconomy | 공동락의 경제 스토리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지난해 공격적으로 이뤄졌던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고,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 중이다.
한국의 경우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3.50%로 인상됐지만 주요 시장금리들이 모두 기준금리를 하회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간의 마이너스 폭이 시간이 갈수록 차츰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꾸준히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이 전혀 다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나 계획 자체를 의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전망을 산출(페드워치·Fed Watch)한 것을 보면, 올해 5월이나 6월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지금보다 높은 5.00%나 5.25%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연준과 시장 간의 다른 곳 바라보기는 하반기로 집중된다. 페드워치에서는 3분기와 4분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쪽에 전망이 몰려 있는데, 종합하면 시장은 연준이 당장 금리를 추가로 더 올리겠지만, 그 결과로 오는 급격한 경기 침체 등으로 곧바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책금리가 4.50~4.75%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 과잉 긴축을 의미하는 오버킬(overkill) 영역에 진입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앙은행과 시장 간의 차별적인 반응은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 지표를 통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2만3천건 증가해 월가 예상치 20만건을 상회했고, 실업률은 3.5%로 다시 낮아졌다. 고용 지표의 내용 만을 놓고 본다면 ‘고용 개선=시장금리 상승’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 임금은 물가와의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어 통화당국이 꾸준히 예의주시하는지표다. 지난해 꾸준히 전년동월비로 5%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10월부터 5%대를 하회하기 시작해 12월은 4.6%까지 낮아졌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책금리가 4.50%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이에 근접하자 물가에 대한 경계 심리를 크게 낮췄다. 그간 누적된 정책금리 인상의 결과로 절대적인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짐에 따라 지표에 대한 해석이나 반응 자체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낮아진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12월에 이뤄진 정책금리 인상 폭 축소 이후 연쇄적인 긴축 강도 완화나 인상 사이클의 종료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이는 인상 사이클의 마무리를 곧바로 정책금리 인하로 연결시키려는 금융시장 특유의 급격한 ‘내러티브(narrative) 전환'의 욕구까지 자극하며 영향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에 큰 충격을 받았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사문화된 것으로 여겨졌던 인플레이션은 앞선 2021년 중앙은행들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란 진단 오류를 통해 더욱 강력하게 파장을 미쳤다. 따라서 최근 나타난 물가 이슈에 대한 사뭇 달라진 반응은 시장의 쟁점이 물가에서 이제 경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 채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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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5 10:11:4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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