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코인` 김치코인 별명 얻었던 비트코인…월가 재평가에 전문가 "내년 6만달러 갈것" - 매일경제
3년 전 국내에서도 투자 광풍이 불며 `김치코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보다 더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향하고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에 이어 비자카드 등 글로벌 대형 카드사들도 협력 손길을 내밀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 급등락 변동성이 크다는 경고도 나온다.
노보그라츠 CEO는 월가에서 헤지펀드 투자 거물로 꼽혔지만 암호화폐 투자사인 갤럭시디지털을 창업했다. 그는 앞서 18일 (이하 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내년 말 비트코인 시세가 5만5000달러에서 6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하고 있으며 현재 금의 3% 정도인 비트코인의 투자 비중이 조만간 10%까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요즘 비트코인 시장은 열광하는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기관 투자자들 진입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이후 급등락을 거듭해 `코인 낭인`까지 양산했던 비트코인이 올해 두드러진 인기를 끄는 배경은 크게 두가지다. 금 대체 투자 수요 증가, 차세대 결제 수단·시스템에 대한 업계 인식 변화다.
피델리티는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8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투자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운용 자산은 최근 104억달러로 9월 대비 75% 증가했다. 경쟁사인 코인셰어스 운용 자산도 올해 150% 늘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통하지만 정작 금값을 움직이는 변수가 불안정해졌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단기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금 시세도 금 ETF 시세 영향을 받게된 것이 대표적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통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생각보다 물가가 급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월가 등에서 나오고 있는 점도 금 투자 매력을 누르는 요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제로(0)금리` 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저물가 기조가 등장해 금값이 떨어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초 저금리와 이에 따른 인플레 예상이 한창이던 2011년 8월 금값은 1온스당 1891.9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2015년 말 1050달러로 떨어진 적이 있다. 지난 16일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기존에 1온스 당 1950달러로 예상했던 내년 금값 전망치를 1825달러로 낮췄다.
비자카드의 알프레드 켈리 CEO는 21일 CNBC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전 세계 결제 시스템에서 눈여겨볼만한 발전 분야"라면서 "전쟁터는 늘 지역 시장 바깥에 있으며 암호화폐 네트워크는 사람들의 지불 방식을 빠르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당국의 반(反)독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13일 핀테크 업체 플레이드를 53억달러(약 5조9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카드없는 결제 시스템`을 내건 플레이드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은행 계좌를 제3자에게 연결해주는 결제 지원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와 송금 앱 벤모,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이 플레이드와 연결돼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 2600만여 곳이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말 비트코인 시세가 한 차례 눈에 띄게 뛰었다.[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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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03:58:3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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